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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내가 심연아야

심지안은 미궁에 빠진 것 같았다. 희미한 안개가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는 기분이었다.

두 사람이 떠나려고 할 때, 한 여자가 학교에서 걸어 나와 두 사람을 막고 물었다.

“혹시, 배청미랑 무슨 사이에요?”

심지안은 그 사람을 보며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왜요? 무슨 일이죠?”

“다른 뜻이 아니라... 저는 청미의 고등학교 친구예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고등학교로 돌아와 선생님을 하고 있어요. 아까 이분이 사무실에 들어와 청미의 소식을 물어보는 걸 옆에서 들었어요.”

여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또 물었다.

“두 분은 청미의 친구예요?”

“네.”

“혹시... 두 분도 청미가 이상하게 변했다고 생각해요?”

심지안과 진유진은 서로 마주 보다가 자리에 앉았다.

“네.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앉아서 자세히 얘기할까요?”

“네. 청미가 해외에서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봤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더라고요. 많은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생긴 것도 조금 변하고 성격도 예전과 아예 다르니까... 이상하잖아요!”

그제야 심지안은 자기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배청미는 진짜 배청미가 아니었다.

가기 전에 심지안은 배청미의 동창과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

오후에 성연신이 심지안을 데리고 병원에 재검사받으러 갔다. 검사보고를 보던 의사는 상태가 전보다 좋아졌지만 임산부라서 효과가 센 약을 쓰지 못해 예상한 상태에는 달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병원에서 나와 입구까지 왔을 때, 마침 정기 검진을 받으러 온 임시연을 마주하게 되었다.

임시연은 오랫동안 성연신과 연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만나게 되자 마음 한구석이 찔려서 배를 안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여기서 검사받아?”

성연신은 임시연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잊었구나, 연신아. 네가 예약해 준 산후 조리원이 이 부근이라서 마침 이곳으로 왔어. 지안 씨도 검진받으러 온 거야?”

“전 먼저 차에 갈게요.”

심지안은 임시연을 보고 싶지 않아 앞만 보고 두 사람을 지나치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임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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