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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차라리 죽을게

성연신은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임시연에게 그런 능력은 없어요.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오해하지 말아요.”

“임시연 씨한테는 없어도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은 그럴 능력이 있겠죠. 게다가 임시연 씨 예쁘잖아요. 예쁜 여자 안 좋아하는 남자도 있어요? 상대방은 그녀의 미모를 탐내고 그녀는 상대방의 세력을 탐내는 거죠.”

“그렇다면 임시연이 내 아이를 낳는 걸 상대방이 허락할 수 있겠어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심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연신의 논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의 아이를 가진 임시연이었기 때문에 성연신은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내심 곤란할 것이다.

심지안은 생각하면 할수록 짜증이 났다. 자신의 아이가 임시연의 아이와 같은 아빠가 생긴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아이가 없는 게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다.

좋은 남자를 찾아 심씨 가문에 들이는 게 어찌 보면 더 좋은 일이었다.

“경찰에 꼭 신고하고 싶다면 당신 뜻대로 해요. 하지마 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성연신은 다정하게 입을 열었고 그의 말을 들어보면 임시연에 대해 조금의 연민도 없는 것 같았다.

단지 경찰에 신고하여 수사해봤자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상대방의 경계심만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던 것이다.

잠시 고민에 빠졌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쳐다보았다.

“신고할 거예요. 당신이 기분 나빠도 어쩔 수 없어요.”

뭔가를 알아낼 수 없다 하더라도 임시연의 기를 꺾어놓고 싶었다.

...

결정을 내린 심지안은 곧장 오지석을 찾아갔다.

임시연은 음악회에서 연주를 하던 도중에 경찰에 끌려가고 말았다. 이번 음악회는 그녀가 금관성에 돌아온 후 처음으로 하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은 순식간에 들끓었다.

“당신들은 날 잡아갈 증거가 없어요. 내가 당신들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거예요”

취조실에 앉아있는 임시연은 너무 화가 나고 마음이 답답했다.

오지석은 담담하게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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