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4화 치욕

회사 아래.

성연신은 직접 운전하고 왔다. 심지안에 차에 앉아 안전벨트를 했다.

“감옥 쪽은 예약한 거예요?”

“오늘 오후 두 시로 예약했어요.”

성연신은 심지안을 흘깃 보고 물었다.

“가방이 마음에 안 들어요?”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이 줘서 뭐 해요. 다 들지도 못하는데.”

“그럼 그대로 둬요.”

“그건 너무 아깝잖아요. 좋아하는 것 몇 개만 남기고 다 중고 시장에 올렸어요.”

“그래도 돼요.”

성연신은 생각보다 반응이 없었다. 성연신도 매일 화려한 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가방이란 물건을 담는 용기일 뿐이니까.

차는 신호등을 건너 차량이 적은 큰길로 들어섰고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그가 운전하는 동안 보광의 임원들이 전화를 걸어 몇 가지 일을 물었다. 그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수려한 손가락으로 여유롭게 핸들을 잡고 있었는데 묘한 지배욕이 있는 사람 같았다. 그는 여유롭게 통화를 하면서 회사의 일도 처리했다.

통화가 끝나고 심지안이 입을 열었다.

“오늘 회사의 일도 다 처리 못 한 거예요?”

“조금 남았을 뿐이에요.”

“저 혼자 가도 되는데.”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고 이 문제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운전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를 세운 그는 깊은 눈동자로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아직도 화가 났어요?”

심지안은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아니요.”

“아닌 게 아닌데?”

심지안은 깊이 숨을 들이켰다.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심지안은 앙칼진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건데요! 당신과 임시연의 아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요? 미안하지만 난 그렇게 못해요!”

아이의 존재는 항상 그날 밤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임시연도 그 목적일 것이다.

임시연이 없어도 아이를 이용해서 심지안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

“지안 씨가 억울한 것은 알아요.”

성연신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바로 심지안에게 돈을 보냈다.

심지안의 핸드폰이 울렸다. 성연신이 문자를 보냈으리라 생각하며 핸드폰을 꺼내 들자 성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