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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본질이 달라지다

직원은 빠르게 계약서를 가지고 왔다. 심지안은 간단하게 한번 검사를 했다.

계약서를 확인한 후, 계약서를 여자에게 건네며 얘기했다.

“한번 보시고 문제없으면 계약서에 사인하시죠. 그렇지 않으면 비즈니스 때문에 대화에 집중하기 어려워요.”

여자는 계약서를 들고 읽어보았다. 분명 다 아는 글이지만 붙여놓으니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심지안의 작은 회사에서 무슨 큰 프로젝트를 할 것이 있겠는가. 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대범하게 진세호를 대신해 사인을 했다.

심지안은 눈을 접으며 예쁘게 웃었다. 마침 들어온 햇빛이 그녀의 얼굴을 밝게 비춰 마치 빛나는 조각상 같았다. 그 모습에 반한 남자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역시 성연신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저 탱글탱글한 피부를 보면 한입 베어 물어 주고 싶었다. 그러면 베어 문 곳에서 과즙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마 침대에서도...

“어때, 지안 아가씨는 마음에 들어?”

여자는 자신의 동창을 보면서 물었다. 속으로는 메스꺼웠지만 참고 얘기했다. 둘 다 좋은 인간은 아니니 둘이 결혼하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야 좋지.”

남자의 시선은 심지안의 몸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레 물었다.

“그래서 정말 성연신과 헤어진 거지?”

“당연하지. 성연신 아내가 임신까지 했는데, 무조건 헤어져야지.”

여자는 심지안이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말했다. 그 모습을 본 심지안은 그저 웃음만 나왔다.

임시연은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속여온 것일까. 중년 여자도 그녀를 위해 힘을 써주려고 하고 있으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임시연을 응원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 연기 실력으로 연예계에서 배우를 했더라면 연기대상은 문제없을 텐데.

“그럼 이따가 우리 집에 올래요?”

남자의 더러운 손이 테이블 위에 놓인 심지안의 손을 만졌다.

심지안은 빠르게 손을 빼며 웃을락 말락 하며 물었다.

“이혼한 여자여도 좋아하시네요?”

“뭐라고?!”

스폰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혼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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