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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금융 포럼

“화내지 말고 진정해. 약혼녀가 시청 책임자 딸인데, 나도 당신이 이 약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 힘겹게 얻은 절호의 기회를 이대로 버릴 수는 없잖아.”

느릿느릿 말하는 임시연은 성연신 앞에서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과는 다르게 여우처럼 아주 유혹하는 자태였다.

여진구는 임시연과 함께 있었던 시간을 돌이켜 보면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뭘 도와주면 되는데?”

주변에 오고 가는 보광 중신에 직원이 많았는지라 임시연은 경각심을 놓지 않고 말했다.

“조금 있다 다시 연락할게.”

...

저녁 7시.

성연신에 손에 있던 일을 다 끝마치고 차를 몰고 선진 그룹으로 가 심지안을 데리고 원이 있는 동물 병원으로 향했다.

회복능력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너무 심하게 다친 탓에 원이는 애완견 캐비닛 안에서 풀이 죽은 듯이 엎드려 링거를 맞았다.

“걷는 데 문제가 없으면 한 달 정도만 더 치료하면 될 것 같습니다.”

수의사가 말했다.

성연신은 허리를 굽히고 큰 손으로 원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물었다.

“언제 퇴원해서 집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다음 달이요.”

심지안은 성연신의 표정을 보고 멈칫하더니 말했다.

“이번에 퇴원하고 성씨 집안 본가 저택으로 데려가는 게 어때요? 환경도 좋고 더 자유롭게 뛰놀 수도 있는 데다가 감히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도 없을 거 아니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조건만 되면 오레오도 같이 데려가요.”

그녀는 오레오와 임시연 사이 관계가 너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성연신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오레오는 임시연 애완견이에요. 데려가려고 해도 임시연 동의를 받아야 해요.”

심지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도 이 도리는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옥상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양초 두 개, 빨간 장미 한 송이, 맛있는 음식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저녁 바람까지 아주 상쾌하고 편안했다.

심지안은 분위기에 도취해 저도 모르게 많이 먹었는지라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왔다.

하지만 성연신은 별로 먹지 않았다. 그는 나이프와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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