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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아무리 예쁜 여자도 심지안보다는 못하다

미간을 찌푸리던 심지안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깔끔하게 돈을 집어넣고는 카운터에 있는 QR코드를 찍어 돈을 보냈다.

사장은 20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안내음을 듣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돌려주었다.

“여기까지 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 그러면 놓칠 뻔했어요.”

심지안은 고청민을 쳐다보고는 싱글벙글 웃으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내 말 맞죠?”

고청민은 옛날 사진을 집어 들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저들이 일부러 바가지를 씌우는 걸 알면서 왜 돈을 준 거예요?”

“이 사진이 당신에게 중요한 거잖아요. 당신한테는 값진 보물이니까. 잃어버렸던 걸 다시 찾은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니까요. 그 정도의 요구는 들어줄 수 있는 거니까 저들과 굳이 얼굴 붉힐 필요 없잖아요?”

심지안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편안했다. 옅은 화장을 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밝고 아름다웠으며 달빛이 그녀의 몸에 내리비추자 마치 천사처럼 보였다.

고청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한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세상의 아름다운 수천만 가지, 각자의 눈에 들어오는 것 또한 천차만별이다.

심지안은 비록 그가 본 여자들 중에서 가장 예쁜 여자는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심지안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이상한 눈빛을 눈치챈 심지안이 손을 뻗어 그를 건드리며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

“왜요? 감동받았어요?”

그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조금요.”

그녀가 그의 아픈 곳을 콕 찔렀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한테 잘해줬다. 그러나 그건 아첨일 뿐 진심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엄마와 함께 찍은 지 오래된 사진이 있어요. 만약 잃어버린다면 너무 슬펐을 거예요. 20만 원이 아니라 100만 원, 200만 원을 주더라도 사 올 거예요. 청민 씨 마음 이해해요.”

심지안은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 깊이 지키고 싶은 뭔가가 있으니까. 이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기억하고 있는 한 영원할 것이다.

진정으로 사라지는 건 잊혀지고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고청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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