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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의심하지 말아요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소년에게로 쏠렸다.

고청민은 맑은 눈빛을 한 채 전혀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성연신은 이를 악물었다.

‘이 어린놈이 또 시치미를 떼고 있군.’

그는 고청민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방금 본 거 다 말해봐요.”

고청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도와줄 거라고 그리 확신해요?”

그 말에 성연신은 하찮은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웃었다.

“거짓말하면 어른들한테 혼날 거예요. 꼬마 청년.”

“내가 어린 게 아니라 그쪽이 나이가 많은 거라고요.”

고청민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풋풋한 그의 얼굴에 남의 여자를 엿보는 밉살스러움이 가득했다.

“세 살 차이는 천생연분이라고 하던데 마침 지안 씨가 나보다 딱 세 살 많더라고요.”

성연신은 그의 말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꿈이 있는 건 좋은 일이지.”

“그래요. 자신감이 있는 것도 좋은 일이죠.”

“청민 씨, 말해봐요. 당신이 본 게 뭔지.”

심지안은 그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임시연 또한 긴장한 표정을 지은 채 고청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행여라도 고청민이 허튼소리를 할까 봐 그녀는 두려웠다.

고청민은 심지안을 쳐다보며 망설이는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 모습에 심지안은 심호흡을 하며 어색한 웃음을 보였다.

“괜찮아요. 나 신경 쓰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봐요.”

사실이 어떻든 그녀는 이미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했다.

“말해요, 당신이 본 게 무엇인지.”

차갑게 말하는 성연신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뽐내고 있었다.

“사실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고청민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성 대표님과 임시연 씨는 계속 앉아있었고 선 넘은 행동을 한 적도 없었어요. 다만 지안 씨가 돌아오기 1분 전, 임시연 씨가 갑자기 성 대표님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그리고 그녀의 옷이... 벗겨졌죠.”

성연신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상처를 봐달라고 했어요. 다만 임시연의 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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