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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배후는 따로 있다

미국인의 덩치에 두려움을 느낀 심지안은 낮은 목소리로 성연신을 타일렀다.

“감정적으로 이러지 말아요. 상대편에 사람이 많으니 우리가 불리할 거예요.”

성연신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녀의 말은 아예 쓸모가 없는 듯했다.

당황한 그녀는 한 손으로 배를 감싸고 한 손으로 가방에 있는 방어용 스프레이를 몰래 꺼내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했다.

미국인은 서툰 한국말로 윽박질렀다.

“죽고 싶어?”

“그 집에 관을 들여보내라고 한 사람이 누구야?”

성연신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골든 가든은 유명한 부자 동네였고 최고의 학군으로 손꼽히는 동네라 최근 몇 년 동안 집값이 폭등하였고 돈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살 수 있는 동네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 미국인은 집을 산 자금의 출처도 불분명했고 집을 묘지로 쓰려고 했기 때문에 극도로 악랄한 사람이었다.

“내가 내 집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데 당신이랑 뭔 상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연신은 그의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얻어맞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선 미국인은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고 그는 화를 벌컥 내며 옆에 있는 의자를 부숴버렸다.

심지안은 무의식적으로 성연신을 끌고 뒤로 물러섰다.

이때, 갑자기 신현아가 나타나서 미국인의 가슴을 향해 발차기를 했다. 미국인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는 그의 손에 있던 의자를 빼앗아 그의 몸을 향해 세게 내려쳤다.

이내 미국인은 신현아에게 제압당하였고 신현아는 미국인을 끌고 성연신의 앞으로 왔다.

신현아의 싸움 실력이 이 정도일 줄 몰랐던 심지안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누가 시킨 거야?”

성연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미국인을 노려보며 그의 얼굴을 발로 밟았다.

“잘 생각하고 대답해. 기회는 한 번뿐이니까.”

방금까지 오만하기 그지없던 미국인은 지금 겁에 잔뜩 질린 모습이었다.

“누군가 나한테 돈을 줬어요. 이 집을 사라고. 그 관들도 다 그 사람이 시킨 거예요... 난 그냥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요.”

“난 몰라요. 다들 누님이라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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