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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묘지가 된 집

심지안이 깨어났을 때 밖은 이미 어두워진 상태였고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새벽 2시였다.

무려 8시간이나 잤더니 저녁잠까지 다 잔 것 같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멍하니 있다가 아침까지 자려고 다시 눈을 감았다. 10분 동안 엎치락뒤치락하던 그녀는 배가 너무 고파서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왔다.

성연신은 아직 거실에 있었고 잠이 든 듯했다.

눈을 감고 있는 그에게서 더는 차가운 기운을 찾아볼 수가 없었고 훨씬 너그러워 보였다.

소파에 웅크리고 있어도 그는 여전히 귀티가 났다.

갑자기 그가 눈을 뜨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강제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이제야 나왔네요?”

“자는 척한 거예요?”

“아니요. 계속 자지 않고 있었죠.”

그가 그녀의 어깨에 턱을 괴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배고프죠?”

“네.”

“주방으로 가요.”

심지안은 그를 쳐다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밥해놨어요?”

“셰프한테 부탁했어요.”

“셰프요?”

“본가의 셰프요.”

...

주방으로 향하니 냄비에서는 닭고기 수프가 끓고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자극했다.

그 옆에는 수타면도 놓여 있었고 수프에 넣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다.

심지안은 수프를 한 그릇 먹고는 면을 끓여 먹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니 온몸이 한결 편안해졌다.

거실로 돌아오니 성연신은 또 눈을 감고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잠이 든 것 같았다. 그의 긴 속눈썹이 눈 밑에 작은 그림자를 만들었다.

심지안은 손가락으로 그를 몇 번 찔러보았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성연신을 한참 동안 지켜보다가 침실에서 이불을 꺼내와 그에게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화장실로 가서 양치질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심지안은 6시에 깨어났다.

밖에서 성연신은 전화 중이었다. 그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고 통화를 했지만 그녀는 어렴풋이 통화 내용을 들을 수가 있었다.

얼핏 들어보니 성여광이 무단으로 매각한 집에 관한 얘기인 것 같았다.

관심이 생긴 심지안은 더 듣고 싶은 마음에 슬리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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