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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내로남불

“결혼식을 올리자고요. 결혼. 다시는 지안 씨를 슬프게 만들지 않을게요.”

다른 여자가 있는 건 심지안에게도 있어야 한다. 성연신이 그렇게 만들 것이다.

그러니 아주 성대하고 로맨틱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결혼식을 올릴 것이다.

심지안은 갑자기 마음이 떨렸다.

“우리가 결혼할 거라고요?”

“물론 지금은 서로 시간을 갖는 기간이긴 하지만, 저는 확신해요, 우리는 다시 함께할 거라고. 그리고 화해를 하면 결혼을 해야죠. 처음에 했던 가짜 결혼은 없던 걸로 해요. 제대로 결혼식을 올려요.”

심지안은 그 말을 들으며 눈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모든 여자들은 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다. 심지안도 마찬가지다.

“알겠어요. 그렇게 해요.”

성연신이 하는 대로 따를 생각이다. 나중에 헤어지게 되더라도, 한 번쯤은 그의 신부가 되고 싶었다.

...

임시연은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나오자마자 성연신과 심지안이 웨딩 사진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손에 힘이 들어가서 주민등록증을 구겨버리고 싶은 생각이었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 임시연이 나타났다.

“연신아, 나 주민등록증 챙겼어. 이제 가자.”

성연신은 그녀를 보고 악취를 맡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셨어?”

“할아버지께서 매번 검사를 꼬박 받으라고 하셨어. 그리고 유전자 검사는 할아버지가 지정한 병원에서 하도록... 그리고 다른 일도...”

임시연은 애써 웃으며 얘기했다.

“웃어른으로서 얘기해 주시는 것이 많았어.”

임시연은 무엇을 암시하듯 얘기했지만 성연신은 대수로이 여기지 않았다.

“노인네 성격을 네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응, 알아.”

“오빠!”

정원 입구에 서 있던 오정연은 작은 팔을 흔들며 성연신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고연희도 있었다.

서백호가 내려와서 임시연을 부를 때, 두 사람은 서백호에게 한 소리를 들을까 봐 도망쳐 나왔었다.

임시연은 오정연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어버렸다. 하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찾고 모르는 척 물었다.

“연신아, 네 여동생이야?”

“응.”

임시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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