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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심지안의 머리를 겨눈 총

성연신의 시선은 한 번도 심지안에게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가느다랗게 뜬 눈에는 소유욕이 잔뜩 묻어났다.

성연신은 심지안인 예쁘게 생긴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관객의 눈을 다 파버리고 싶었다.

심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앞에 있는 고청민을 보고 있었다.

왜 자신을 초청한 것일까. 심지안의 잘난 모습을 보라고?

고청민은 그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려 임시연을 보고 입꼬리를 작게 올리더니 백스테이지로 걸어갔다.

그리고 임시연은 낯선 번호의 메시지를 받았다.

“따라와요.”

몇 초간 멈칫거린 임시연이 고청민의 뒤를 따라갔다.

복도에서.

고청민은 김민수의 핸드폰을 꺼내 웃으며 물었다.

“익숙하지 않아요?”

임시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파리하게 질렸다.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김민수의 핸드폰이 왜 여기에...!”

“주웠으니까요.”

임시연은 그 말을 믿지 않고 경계심을 세우고 물었다.

“뭘 하고 싶은 거예요?”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시연 씨가 한 거죠?”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네요!”

“지안 씨와 성연신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건 상관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지안 씨를 다치게 하면 안 되죠.”

임시연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고청민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심지안을 좋아해요?”

“그런 건 알 필요 없어요.”

“그럼 제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죠?”

고청민이 시선을 들어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 김민수의 핸드폰을 열어 녹음을 들려주었다.

“시연아, 나 너무 추워. 너랑 우리 아기도 빨리 와서 나랑 같이 있자... 시연아...”

김민수가 말끝을 늘리자 마치 저승길 동무를 찾는 귀신 같았다. 그 목소리가 텅 빈 복도에서 울려 퍼지니 더욱 무서웠다.

파리하게 질린 임시연이 입술을 떨면서 말했다.

“날 속일 생각 하지 말아요. 김민수는 진작 죽었어요.”

“글쎄요. 사람은 죽었지만 남길 수 있는 것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당신 배 속의 아이라거나.”

임시연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그녀는 밖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적이 적었다. 하지만 고청민을 만난 두 번,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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