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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누구의 아이든 낳을 수밖에 없는 상황

간호사는 잘생긴 남자가 말을 걸어오자 얼굴이 붉어졌다.

“구체적인 개념은 없어요. 아마 서른 살 이상이면 아저씨 아닐까요?”

마침 31살인 성연신은 얼굴이 더 굳어졌다.

“저기, 우리 카톡 추가할래요?”

간호사가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저 31살입니다.”

“이봐요? 거기 서요!”

‘31살이 뭐? 잘생기면 된 거잖아!’

병원 안, 임시연은 복도 벤치에 앉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베이지색 긴 치마에 어깨 숄을 걸치고 있었다. 구두를 신고 가녀린 발목을 드러내고 있는 그녀는 딱 봐도 많이 허약해 보였다.

그녀의 옆에는 김슬비가 앉아있었다.

성연신은 멀리서 그녀를 쳐다보고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곧장 의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마침 정욱도 사무실 안에 있었다.

“성 대표님, 임시연 씨의 상태에 대해 자세히 검사해 본 결과 유전자 검사는 아무리 빨라도 2개월 뒤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연신은 눈빛이 차갑게 변한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

2개월 뒤면 배 속의 아이는 5개월이 거의 다 된다.

정욱 또한 그 문제에 대해 생각이 떠올랐다.

“임신 5개월이면 아이를 지울 수 있나요?”

“그건... 아이가 만약 기형이거나 발육상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지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문제가 없다면 아이를 지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임시연 씨는 워낙 몸이 허약해서 아이를 지우는 건 산부에게 큰 고비가 될 것입니다.”

그 말에 정욱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이 아이가 누구의 아이든 낳을 수밖에 없다는 뜻인가?’

성연신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구체적인 일정 잡아요.”

“네, 대표님.”

성연신을 발견한 임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하게 웃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어. 2개월 뒤면 유전자 검사 할 수 있대.”

성연신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차갑게 말했다.

“임신 5개월이면 아이 지울 수 없다고 했어. 정말 결정한 거야?”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난 이미 마음먹었어.”

임시연은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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