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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알게 된 진실

그 말을 들으며 심지안은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는 그에게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가 화를 낼까 봐 걱정되었다. 예전에 진현수와 아무 일이 없었을 때도 성연신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것만 보고도 화를 벌컥 냈었다.

지금은 그런 차마 눈에 담기조차 힘든 사진이 떠돌고 있으니... 만약 성연신이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녀는 생각조차 하기 싫었다.

심지안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겠어요. 우리 빨리 출발해요.”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성연신은 그녀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했다.

깍지를 끼고 있는 두 사람의 손을 보면 그녀의 손은 유난히 작아 보였고 차갑기만 했다.

그의 눈빛은 어두웠고 그가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 따뜻한 기운을 그녀에게 전해줬다.

성연신이 예약한 곳은 금관성에서 최고의 웨딩스레스 샵이었다.

웨딩드레스 샵의 매니저는 오늘 그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손님들의 예약을 전부 뒤로 미루었다.

샵의 모든 직원이 두 사람을 위해 복무하였다.

성연신은 일찌감치 웨딩드레스를 구입해 프랑스에서 가져왔다.

웨딩드레스는 깔끔한 하얀 색이었고 끝부분은 셀 수 없이 많은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었다. 네크라인은 일자로 되어있어 쇄골이 훤히 드러나고 간결하면서 화려해 보였다.

맞춤 제작한 웨딩드레스는 심지안의 몸에 딱 맞았다. 창밖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웨딩드레스의 자락이 휘날리어 성연신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랑하는 여인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직접 보는 기분이 이런 건 줄 몰랐다. 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 여자는 내 여자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잘 어울리네요.”

심지안도 마음에 들었는지 그를 향해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거렸다.

“눈썰미가 좋네요.”

저녁 8시가 다 되어서 거의 한 세트 촬영이 끝났다.

“지금 바닷가에 가서 사진 찍으면 예쁠 거예요. 가실 거예요?”

“아니요.”

웨딩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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