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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두 사람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다

정욱은 코를 만지며 대답했다.

“네.”

...

“유진 씨가 자꾸만 대표님한테 나쁜 남자라고 해서 불만이 많았어요.”

심지안은 이해가 안 됐다. 불만이 많았다던 사람이 진유진을 난처하게 만들기는커녕 그녀를 도와줬으니 말이다.

성연신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한 두 시간쯤 늦는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진유진과 함께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에 가보기로 했고 얼마 안 돼서 고청민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그를 발견하고 눈빛을 반짝거렸다.

“마침 볼일이 있었는데 잘됐네요.”

고청민은 깨끗하고 잘생긴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봄바람처럼 잔잔한 웃음을 짓고 있어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말해요.”

심지안은 진지하게 일의 자초지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 주얼리들은 엄마가 나한테 남겨주신 거예요. 나한테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에요.

당신이 날 도와 찾아줬으면 해요.”

고청민은 눈빛을 반짝거리더니 청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매달 정기적으로 수거하는 주얼리가 너무 많아요. 전부 다 한데 보관해 두거든요. 전당포 이름 말고 주얼리 사진 갖고 있어요?”

“아니요. 하지만 그릴 수 있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래요. 그럼 그려서 줘요. 직원들한테 찾아보라고 할게요.”

“청민 씨, 정말 고마워요!”

심지안은 감정이 북받쳐 올라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고 얼굴에는 기쁨과 기대로 가득 찼다.

반면, 고청민은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쉽지만 주얼리는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적어도 지금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심지안이 성씨 가문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그땐 생각해 볼 것이다.

“여기 며칠 동안 있을 거예요. 내 방에 펜과 종이가 있으니까 시간 되면 와서 그려요. 인상이 있는 물건인지 한번 확인해 보죠.”

심지안은 잠시 머뭇거렸다.

‘남녀가 둘이 호텔 방에 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그녀의 생각을 눈치챈 고청민이 한마디 내뱉었다.

“경호원도 있어요.”

“그래요. 정욱 씨,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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