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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정욱의 꼼수

진유진은 눈을 흘기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난 앞으로 전업주부가 될 마음이 없어요. 우리 두 사람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차승원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위로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나이가 들어도 난 싫어하지 않을 거니까. 여자들이라면 다 그렇게 되겠죠. 늙으면 못생겨지는 거 아닌가요?”

심지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혹시 자신이 자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자상하지 않아요?”

차승원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떤 남자가 어리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 내가 바람을 피우지 않겠다는 건 가정에 충성해서 그런 거예요.”

“필요 없어요. 저 한 달에 4백만 원 이상 벌거든요. 연말에 배당금까지 나오면 연봉이 1억 가까이 돼요. 일 포기 할 생각 없어요. 남자가 날 먹여 살릴 일도 없고요. 차승원 씨, 여기까지만 얘기해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진유진은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만약 엄마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두 집안끼리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에게 사람이 되는 법부터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

바로 이때,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고 차승원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일단 저녁부터 먹어요. 진유진 씨가 일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진유진 씨 월급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러야 할 거예요. 우리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셔서 아이를 돌봐줄 수 없어요.”

“그럼 당신 월급은 어떻게 쓸 건데요?”

“당연히 우리 부모님께 효도해야죠.”

그 말에 진유진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이를 키우는 데 다 내 월급을 사용한단 말이에요?”

‘이런 인간한테 아이는 무슨? 꿈이나 깨!’

차승원은 턱을 치켜들고는 오만하게 굴었다.

“난 학교 선생님이에요. 나중에 퇴직하면 퇴직금도 많이 받을 수 있다고요. 온 가족이 모두 나한테 의지해야 해요.”

“180만 원으로 아이 하나 키우지 못하는데 나중은 무슨? 그리고 퇴직하고 몇 년 더 살 것 같아요? 그렇게 따지면 내 친구가 그쪽 40년 동안 먹여 살려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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