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2화 화려한 입담

성연신은 심지안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고청민을 훑어보았다.

그 무거운 기운이 그들을 내리누르는 기분이었다.

고청민의 피부는 매우 하얗고 기품과 몸짓은 다 우아했다.

“여성은 사회적으로 약자에 속합니다. 그러니까 존중해 주고 보호해 줘야 하는 게 아닙니까?”

성연신의 표정은 마치 눈 내리는 날처럼 차가웠다. 고청민의 화려한 입담에 넘어갈 그가 아니었다.

심지안은 이렇게 어색한 상황 속에서 화가 났지만 그대로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심지안 뿐만이 아니라 고청민도 어색해질 것이다.

심지안은 입술을 꽉 깨물고 약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저 배고파요, 나가서 같이 밥부터 먹어요.”

성연신은 심지안을 흘깃 쳐다보았다. 차가운 시선이 얼어붙어 있었다.

심지안은 조금 겁이 났지만 그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다행인 것은 성연신이 반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떠나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본 고청민의 얼굴에는 온화함이 점점 사라졌다.

심지안은 매우 힘들어 보였다.

보아하니 그의 계획을 앞당겨야 할 것 같았다.

...

심지안과 성연신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레스토랑으로 돌아왔다.

진유진이 선을 보고 있을 때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지금 와서 배가 고팠다.

음식이 올라오자 심지안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성연신은 심지안을 바라보며 화가 나기는커녕 웃음이 나왔다.

‘밥은 잘 먹네.’

테이블에는 채소볶음이 있었는데 꽤 맛있는 모양인지 심지안은 많이 먹었다.

그리고 심지안이 또 그 채소볶음을 짚으려고 할 때, 성연신은 갑자기 그 음식을 자기 앞에 놓았다.

음식에 손이 닿을 수 없었던 그녀는 그냥 다른 음식을 먹었다.

성연신이 입술을 달싹이며 물었다.

“보디가드는 어디 있어요?”

심지안은 잠시 멈칫한 채 반응하지 못했다.

“방에 지안 씨랑 고청민 씨 빼고 보디가드 한 명 더 있지 않아요?”

“있었는데, 일이 있다고 나갔어요.”

성연신은 차갑게 웃음을 흘렸다. 하필 마침 성연신이 왔을 때 보디가드가 사라지다니.

심지안은 성연신을 보면서 천천히 젓가락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