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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성모 마리아도 아니고

백연의 소리는 매우 커서 화원에 있던 임시연까지 대화의 내용을 듣게 되었다. 백연이 떠나는 것을 들은 후에야 임시연은 화원에서 나왔다.

성연신은 가볍게 임시연을 훑고 얘기했다.

“백호 아저씨, 일꾼을 데려오세요.”

임시연이 의아해했다.

“무슨 일꾼?”

“철통을 일부러 던진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요.”

심지안이 임시연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임시연의 동공이 살짝 흔들렸다. 발이 바닥에 붙은 듯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 한순간일 뿐이었고 임시연은 빠르게 진정했다.

홍지윤이 직접 나섰든지 아니면 사람을 시켰든지, 임시연은 나선 적이 없었다. 이 일을 아는 사람은 홍지윤 외에 없었다.

임시연은 그저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자 피해자였다.

일꾼을 찾아온다고 해도 임시연과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평소 같은 표정을 한 임시연이 부드러운 말투로 얘기했다.

“일꾼이라면 배상금을 받지 말고 그냥 풀어줘요. 저는 마음이 약해서 다른 사람이 힘든 것은 못 보거든요.”

심지안은 시선을 돌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무슨 부처님 행세도 아니고. 그렇게 착하면 왜 굳이 와서 심지안과 성연신을 빼앗으려고 들겠는가.

“돈을 배상하는 건 다른 문제야. 중요한 건 저 일꾼이 철통을 던진 것인지, 실수인지 고의인지 알아보는 거야. 불쌍하다고 풀어주기에 세상에는 저 사람보다 불쌍한 사람이 더 많아. 그럴 거면 자선 기금회를 만드는 게 나아.”

성연신은 넓은 소파에 앉아 임시연의 말을 바로 반박했다.

“네가 무슨 성모 마리아도 아니고.”

임시연은 화가 나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수많은 고용인 앞에서 면박을 주다니, 앞으로 어떻게 이 저택에서 안주인 노릇을 하겠는가.

하지만 그녀의 실수도 있었다. 성연신은 약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심지안은 턱을 괴고 성연신을 향해 긍정의 시선을 보냈다.

이런 태도만 유지하면 되는데.

성수광도 꽤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이진우를 불러 같이 밥이나 한 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꾼은 서백호를 따라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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