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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2만 원도 아니고 2000억

송준. 송석훈.

모두 송씨 가문 사람들이다.

송준과 송석훈은 20살 정도 차이가 나니 송준은 송석훈의 아들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또 시간을 계산해 보면 그것도 아니었다.

심지안은 잠깐 굳어서 다시 쳐다보았다. 첫 줄의 오른쪽에는 보광 중신이 쓰여 있었고 왼쪽에는 금호 그룹이 적혀 있었다.

경매는 십 분 뒤에 시작된다.

송준은 옆의 사람들을 물리고 성연신에게로 걸어갔다. 사악한 미소를 지은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성 대표님의 명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성연신은 송준이 뻗은 손을 보며 차갑게 그를 훑고 물었다.

“무슨 일이죠?”

송준의 표정은 조금 굳어버렸다. 그는 자연스럽게 손을 거두고 눈을 예쁘게 접었다.

“성 대표님은 어느 땅을 사실 건가요?”

“아직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안의 옆의 성연신을 흘깃 쳐다보았다. 너무 적대적인 태도가 아닌가 싶었다.

토지 경매는 다른 경매와 달리 수량이 적고 경쟁이 치열했다.

가끔 토지 경매의 땅도 몇 개밖에 없기에 사전에 땅을 잘 봐두고 집을 지으면 얼마에 팔 수 있겠는지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러니 성연신은 그저 알려주기 싫다는 뜻이었다.

송준은 가볍게 웃더니 심지안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더욱 크게 웃었다. 그의 웃음은 어딘가 모르게 괴이했다.

“사모님이 참 예쁘세요.”

그 말을 들은 성연신의 태도는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래서요?”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저 예쁘시다고요.”

“한 번만 더 내 여자를 쳐다보면 그때는 눈알을 파내서 개 밥그릇에 던져버릴 겁니다.”

성연신의 시선은 칼보다 예리했고 말투는 날카로웠다.

송준이 말을 하려던 찰나 사회자가 올라와 경매를 시작한다고 얘기했다.

송준은 그저 어깨를 들썩이고 화제를 돌렸다.

“경매가 끝나고 가지 마세요. 할 말이 있거든요.”

성연신은 그를 무시했다. 자신의 기분이 심지안에게 영향을 줄까 봐 걱정되어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심지안은 이 모든 것을 다 눈에 담아두고 있었다.

심지안이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송준 씨랑 아는 사이에요?”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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