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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성원 그룹을 독차지하다

송석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툭하면 사람 죽이는 걸로 일을 해결할 생각 하지 말아요. 피를 봐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그 말에 임시연은 말문이 막혔다.

‘피비린내 나는 일을 그렇게 많이 했으면서. 하나 더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뭐가 있어?’

“성원 그룹과 보광 중신에 관련된 협력사들은 건드리지 말아요. 앞으로 내가 인수할 때 두 회사가 난장판이 된 꼴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그도 그지만 아마 남하영도 그걸 보면 마음이 아플 것이다.

“알았어요... 만약 고청민이 이걸 가지고 날 협박하면 어떡하죠?”

“적보다는 친구가 나은 법이죠. 내가 가장 원하는 게 뭔지 당신을 알고 있을 거예요.”

“알아요. 성씨 가문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망하는 걸 보고 싶은 거잖아요.”

전화기 너머로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맞는 말이었다. 그는 평생 성씨 가문을 증오하고 있었다.

...

일주일 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성수광은 조심스럽게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에는 왜 본가로 오지 않냐고 물었다.

심지안은 고개를 들어 커피를 끓이고 있는 남자를 보며 낮게 물었다.

“어떡해요?”

성연신은 손수건에 손을 닦으며 대답했다.

“오후에 간다고 말씀드려요.”

“할아버지, 저희 오후에 갈게요.”

“그래. 뭐 먹고 싶은 게 있느냐? 셰프한테 만들어 달라고 할게.”

“다 좋아요. 전 뭐든 잘 먹어요.”

전화를 끊고 심지안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봤어요?”

“네.”

성연신은 고개를 들며 말을 이어갔다.

“나 혼자 본가에 갔다 올게요. 지안 씨는 여기 있어요.”

그 말에 심지안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불안한 예감이 몰려왔다.

“나랑 같이 안 가고요?”

“네,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지안 씨 안 데리고 가는 건 지안 씨를 위해서예요.”

그가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이마에 흩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을 이어갔다.

“내가 다 알아서 할게요. 그러니까 지안 씨는 걱정하지 말아요.”

소용돌이에 말려드는 사람이 자신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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