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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진희수

미간을 찌푸리던 성연신은 천천히 인상을 펴고는 국화차 한잔을 단숨에 들이마셨다.

“어느 쪽으로 나갔어?”

정욱은 뒷문의 소방 통로를 가리켰고 성연신은 이내 빠른 걸음으로 뒤쫓아갔다.

그 모습에 정욱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달래줄 것을 처음부터 기분 맞춰줄 거지...’

뒷문으로 걸어갔지만 심지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심지안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다.

“성 대표님.”

부드러우면서도 한껏 들뜬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진희수가 그의 앞에 서 있었고 흰 티셔츠에 플리츠 스커트 차림을 하고 있는 그녀는 아주 청순해 보였다.

“네가 여기 웬일이야?’

진희수는 옷자락을 움켜쥐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아빠가 대표님 찾아왔었죠?”

“응, 방금 갔어.”

“죄송해요, 대표님. 제가 아빠 대신 사과드릴게요.”

진희수는 허리를 숙이며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다시는 이곳에 와서 소란 피우게 하지 마.”

성연신은 무뚝뚝한 표정을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진희수는 입술을 깨물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요. 그렇게 할게요.”

“볼일 남았어?”

성연신은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대표님... 전 성형찬 씨의 내연녀 아니에요. 아빠가 헛소리 하는 거에예요.”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갑자기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세운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성형찬 씨의 내연녀가 되는 걸 거부했기 때문에 절 회사에서 자른 거예요.”

말을 하면서 그녀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대표님,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녀의 모습에 성연신은 흠칫했다.

“3년 전, 성원 그룹의 연말 파티에서 전 술에 취했었고 그날 성형찬 씨가 절 부축해서 호텔까지 갔어요. 그가 샤워하는 틈을 타서 뛰쳐나온 거예요. 대표님께서 본 것과 사실은 전혀 달라요.”

“내가 믿을 것 같아?”

성연신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둘째 삼촌이 왜 굳이 너네 아버지한테 순이익을 5%나 더 줬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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