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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고소당한 그 남자

심지안은 눈을 감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진희수 씨 아버지가 금방 다녀가고 바로 진희수 씨가 왔네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예요? 끝도 없이.”

깜짝 놀란 진희수는 잔뜩 겁에 질려 쭈뼛쭈뼛 입을 열었다.

“전 그냥 해명하러 왔어요. 별다른 뜻은 없어요.”

“해명하러 온 건지 아니면 연신 씨한테 꼬리 치려 온 건지 그건 그쪽이 더 잘 알겠죠.”

‘유부님과 어울리는 여자가 좋은 여자일 수가 있겠어?’

한편, 옆에 있던 성연신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못되게 해요?”

“마음 아파요?”

심지안은 조롱 섞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심지안 씨.”

성연신은 화도 났고 난감하기도 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심지안이라는 여자 하나뿐인데 심지안은 자꾸만 의심하고 있다.

“저 때문에 두 사람 싸우지 말아요. 그만 가볼게요.”

진희수는 다급히 말했다.

“그럼 가봐요. 말만 하지 말고. 설마 동정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니죠?”

심지안은 팔짱을 낀 채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한눈에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진희수는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대표님, 안녕히 계세요.”

성연신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짧게 대답했다.

진희수가 떠난 뒤 성연신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심지안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젠 만족해요?”

심지안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요!”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분노가 극에 달한 그녀는 오히려 웃음이 났다.

“내 남편과 다른 여자가 안고 있었어요. 아내로서 그 여자한테 말 몇 마디 못 해요?”

“안은 적 없어요. 그냥 부축한 것뿐이라고요. 지안 씨가 예민한 거라고요.”

성연신은 아직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저 심지안이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시락 비닐봉지가 타이트해서 심지안은 손바닥이 아팠다. 마음이 약한 그녀는 밖에서 화를 풀고는 하루 종일 밥도 먹지 못하고 일한 성연신이 걱정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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