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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오래된 계획

성연신은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페달을 세게 밟았다.

“왜 갑자기 속도를 내요?”

“고청민은 왜 잠옷 차림으로 한남 더힐에 나타났어요?”

“학교가 이 근처라고 했어요. 이곳에 사는 게 살기 편하다고요.”

그 순간, 성연신은 핸들을 부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

“언제 이사 왔는데요?”

“글쎄요. 나랑 비슷한 시기에 이사 온 것 같아요.”

성연신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핸들을 꽉 부여잡고 있었고 힘을 너무 세게 줘서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해버렸다.

“오늘부터 당신은 중정원으로 돌아가요.”

“왜요?”

“고청민은 지안 씨한테 순수한 마음이 아니에요.”

그 말에 심지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증거는요?”

“일부러 당신이랑 같은 아파트로 이사 왔는데 더 설명이 필요해요?”

“다니는 대학원이 이 근처라서 이사 온 거예요. 청민 씨가 나 때문에 대학원을 결정할 만큼 나 그렇게 매력있는 여자 아니에요.”

성연신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고청민은 진작부터 계획하고 있었어요.”

“됐어요. 당신이랑 말이 안 통하네요.”

화가 치밀어오른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성연신은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당신이 말한 대로 진희수한테 문자 보냈어요.”

그 말에 심지안은 미간을 살짝 움직였다. 오늘 아침 그녀는 성연신이 보낸 캡쳐 사진을 보았다.

사과는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하는 것이다. 어젯밤에 그가 깔끔하게 이렇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하룻밤이 지나서 하는 사과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이미 화가 다 풀렸으니까.

아무런 반응이 없는 그녀를 보며 성연신은 의문이 들었다. 그녀가 왜 아직도 기분이 안 좋은지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선진 그룹으로 가는 길에 보광 중신을 지나게 된다.

심지안은 줄곧 생각에 잠겨있었고 갑자기 창밖에서 스쳐 지나간 누군가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차 좀 세워봐요.”

“왜요?”

성연신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진희수가 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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