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3화 살해

성연신은 잠깐의 침묵을 끝으로 입을 열었다.

“아마도 헛소리일 가능성이 커요.”

임시연은 사생활이 깔끔한 편은 아니지만, 뒤를 봐주는 사람이 딱히 없었다.

게다가 시골 출신이라서 어둠의 세계에 몸담은 세력과 접촉할 기회는 드물었다.

만약 약간의 낌새라도 있다면 5년 전에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심지안이 발끈하면서 말했다.

“그럼 지금 와서 저랑 같이 녹음 파일 확인해요.”

“알았어요, 급한 일만 마무리하고 30분 뒤에 도착할게요.”

“네.”

진희수가 떠난 지 얼마 안 되었으니까 왕복하는데 30분 정도 걸릴 것이다.

15분 뒤, 진희수는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었다.

“빠른데요? 집에 가서 가져온 게 아닌가 봐요.”

“당연하죠,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집에 둘 리가 있나요?”

심지안도 그녀의 말에 수긍했다.

“올라와요.”

“지안 씨가 내려와요. 공공장소에서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회사 맞은편에 있는 카페 어때요?”

“좋아요.”

심지안이 흔쾌히 동의한 이유는 그렇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진희수가 꿍꿍이를 꾸민다고 해도 공공장소에서는 불리하기 마련이니까.

심지안은 옷걸이에 걸어 놓은 정장 재킷을 챙겨서 회사 로비를 나섰고, 맞은편에 긴장한 표정으로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진희수를 한눈에 발견했다.

진희수가 손을 흔들자 심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길을 건너려고 했다.

이때, 빨간불임에도 불구하고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느닷없이 진희수를 들이받았다.

진희수의 몸이 공중으로 붕 날아오르더니 바닥에 쿵 하고 떨어졌다.

검은색 승용차는 만에 하나라도 숨이 붙어있을까 봐 그런지 아예 그녀를 깔고 지나갔다.

심지안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마치 뼈가 우두둑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싶었다.

진희수는 기괴하게 뒤틀린 자세로 바닥에 누워 있었고, 온몸에서 시뻘건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눈길은 마침 심지안이 서 있는 방향으로 향했는데, 두 눈에 채 가시지 않은 공포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사고 장면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심지안은 그 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