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4화 살인 혐의

그 말을 들은 경찰은 창백한 안색의 심지안을 바라보며 동료에게 증거를 수집한 봉투를 가져오라고 했다.

휴대폰을 몇 분 동안 만지작거리더니 마침내 심지안과 진희수의 통화 기록과 4천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알림을 찾았다.

“심지안 씨, 저희랑 경찰서로 가서 진술서를 작성해 주세요.”

“제가 한 게 아니에요!”

심지안은 절박하게 해명했다.

이때, 진성태는 사방에 침을 뱉으며 버럭버럭 호통쳤다.

“당신 말고 있을 리가 없어. 어제 우리 희수가 성씨 집안 안주인 자리를 뺏어갈까 봐 질투했던 거잖아!”

“그 입 다물어요.”

성연신의 싸늘한 눈빛이 진성태를 향했다.

진성태는 깜짝 놀라 부르르 떨더니 씩씩거리며 입을 다물었다.

진용택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끼어들었다.

“설마 찔리는 구석이 있어서 화를 낸 건 아니죠?”

성연신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식어간 심지안의 작은 손을 꼭 잡고 경찰에게 말했다.

“변호사한테 연락할게요.”

“네.”

변호사라는 말을 듣는 순간 진용택은 온몸이 바짝 긴장했다.

경찰차.

심지안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 믿어주는 거예요?”

성연신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당연하죠.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녹음기를 확인해보면 모든 게 밝혀질 거예요.”

“네...”

녹음기가 있는 한 그녀가 거짓말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테니까.

...

장학수가 경찰서에 도착하자 오지석도 나타났다.

진희수의 교통사고 현장이 관할 구역은 아니라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기에 조언 정도밖에 해 줄 수 없었다.

자초지종을 전해 듣고 오지석은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일단 수사에 협조해서 진술서를 작성해. 내가 가서 녹음기를 미리 확보할 수 있는지 경찰과 얘기해볼게.”

이곳에 지인은 별로 없지만 안면이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었다.

장학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수가 다시 찾아왔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라는 가능성이 크다는 뜻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성연신이 기다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렸고, 잘생긴 얼굴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혹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