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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빈털터리로 쫓겨나다

성형찬은 세차게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는 증명이라도 하듯 말했다.

“난 성원에서 버려진 적 없어요. 봐요. 아직도 성원의 별장에서 살고 있잖아요. 전 주식도 있다고요.”

성형찬의 말에 남자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주식이요? 그건 성연신이 당신을 모욕하는 거예요. 그렇게 자신을 속이면 재미없죠.”

일반인에게 성원 그룹의 주식 1%는 한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성형찬에게는 나락으로 떨어진 것과 같았다.

이번 생은 더 이상 일어날 기회가 없었다.

“성연신과 성원을 하나로 보면 안 돼요. 전 성원을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성형찬은 거절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는 성연신을 발밑에 두고 싶었다. 하지만 성원을 망치려는 것은 아니었다.

‘성원은 내꺼야.’

성여광에게는 지금 몇천억이 있었다. 아직 성원을 팔아먹을 수준까지는 아니란 소리였다.

남자는 여유롭게 명함을 남겼다.

“급할 건 없어요. 필요할 거라 믿어요.”

남자는 몸을 일으켜 차에 앉아 자리를 벗어났다.

성형찬은 명함에 쓰인 송준이라는 글자를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서랍에 넣었다.

이때, 백연이 성수광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걸어들어왔다.

“아버님, 저 어떡해요. 제가 이 집에 시집와서 며느리로 열심히 20여 년을 살았어요. 형찬 씨는 새살림을 차린 것도 모자라 저와 이혼하겠대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백연은 성형찬과 진희수가 호텔에 간 사진을 받은 후, 단서를 따라 성형찬이 몇 년간 여대생을 스폰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형찬이 처음 여대생과 관계를 맺었을 때, 여대생은 고작 고1이었다.

성여광보다도 한 살 어린 나이였다.

‘짐승 같은 자식!’

성수광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 말이 다 사실이냐?”

“제가 이혼하려는 건 백연이 밤 중에 식칼로 하마터면 절 죽일 뻔했기 때문이에요.”

성형찬은 분노로 몸을 덜덜 떨었다.

“아버지. 아버지 아들이 죽을 뻔했다고요. 백연은 신경 쓰지 마세요. 이혼 꼭 할 거니까.”

“해야지, 꼭.”

성수광이 호통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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