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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풋풋하고 잘생긴 얼굴에 서린 음모

늘어지게 낮잠을 잔 심지안은 일어나 토스트와 따뜻한 우유를 마셨다.

그녀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어제 싸운 후 지금까지, 성연신은 그녀에게 연락 한 통 없었다.

심지안은 섭섭한 기분이 들었지만 성연신을 탓하진 않았다.

어쨌든 그녀가 먼저 거짓말을 한 거니까.

‘회사로 찾아갈까?’

‘내가 먼저 사과할까?’

‘예전처럼 달래볼까?’

심지안이 한참 머리를 굴리던 중, 벨이 울렸다.

심지안은 성연신이 찾아온 줄 알고 눈을 반짝이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심지안 씨 되시죠?”

문 앞엔 정정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서 있었다.

“네. 누구시죠?”

“대표님께서 심지안 씨 맥을 짚어보라고 하셔서요. 이건 제 자격증이에요. 그리고 여긴 주민등록증. 확인하시고 문제없으면 시작할게요.”

심지안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연신 씨가 선생님께 저를 진찰해 달라고 했다는 건가요?”

“네. 괜찮아요. 생리불순은 한약 몇 첩 마시면서 관리만 잘하면 돼요. 전혀 긴장할 거 없어요.”

눈을 깜박이던 심지안은 드디어 이해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인간이, 생리불순이 진유진이 아니라, 나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얘기하기 뻘쭘해서 자기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그래서 따로 의사 선생님을 집으로 부른 거고?’

의심이 확신이 되자 심지안은 손을 내저었다.

“아니요. 진찰 안 하셔도 돼요. 전 아무 문제가 없거든요. 돌아가세요.”

진찰을 받으면 모든 것을 다 알게 될 텐데.

심지안은 절대 그럴 수 없었다.

“그건 안 돼요. 전 이미 돈을 받았거든요.”

“괜찮아요. 제가 연신 씨에게 얘기할게요.”

의사는 심지안의 말에 반신반의했다. 본인이 진맥을 원하지 않는 상황에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의사를 돌려보낸 심지안은 고청민에게 연락했다.

고청민은 수업 중인 듯 교수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 것 같았다. 그는 목소리를 잔뜩 낮추고 말했다.

“지안 씨, 무슨 일이에요?”

심지안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지금 바빠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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