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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임시연과 비밀 조직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증명하다

정욱은 빨라진 성연신의 걸음을 따라 최대한 그의 뒤를 따라갔다.

문 앞에 다다르자,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가 진유진이라는 것을 확인한 정욱은 발걸음을 멈추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대표님, 저 잠시 전화 좀 받고 오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문 앞에 있을게요.”

성연신은 정욱에겐 신경도 쓰지 않고 문을 열었다. 그의 시선은 정확히 심지안을 향했다.

심지안은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데이터를 보고 있었다. 살짝 찌푸린 미간이 그녀가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그녀의 예쁜 옆선과 작고 오뚝한 콧날은 완벽한 라인을 형성했다. 젤리처럼 탱탱한 빨간 입술은 유혹적인 매력이 흘러넘쳤다.

성연신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몇 시간 못 본 사이, 더 예뻐진 것 같았다.

‘그래도 양심은 있네. 찾아올 줄도 알고.’

인기척을 느낀 심지안이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쳐다보았다.

“일 끝났어요?”

“네.”

사실 일이 없는 건 아니었다. 오늘 회의는 2시간 이상이 걸리는 큰 회의였지만 성연신이 일찍 끝낸 것이었다.

심지안은 불퉁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전부에요?”

“말은 똑바로 하죠. 거짓말한 건 제가 아니라 지안 씨예요.”

“알아요.”

심지안은 회사로 오는 길에 이미 핑곗거리를 전부 생각해 뒀다.

“인정할게요. 생리불순은 진유진이 아니라 저예요. 제가 뻘쭘해서 얘기하지 못한 거예요.”

심지안의 말에 성연신은 사르르 마음이 풀렸다. 그가 말했다.

“제가 지안 씨에게 보낸 한의사는요? 안 갔어요?”

“왔었어요. 제가 병원에서 이미 처방받아서요. 약을 더 먹을 수도 없어서, 돌아가라고 했어요.”

“그 한의사님 유명하신 분이에요. 일단은 그분 말씀대로 하고, 효과가 없으면 병원 가요.”

“이미 약을 먹기 시작해서요. 마저 먹으면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게요.”

심지안은 더 이상 이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어젯밤 청민 씨가 전화 와서 무슨 말 했어요?”

성연신이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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