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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말은 바로 하죠. 거짓말을 한 건 그쪽이에요. 내가 아니라.

성연신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증거가 없이는 확신할 수 없잖아요.”

성연신은 임시연과 오랜 시간 함께였다. 그는 그녀의 대인관계, 그녀의 친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전에도 아랫사람에게 조사하게 시켰지만, 아무런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 어렸을 적 저질렀던 ‘연애사’만 제외하면 말이다.

“가끔 여자의 직감은 그 어떤 증거보다 정확하다고요.”

심지안은 울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성연신이 임시연을 감싸는 거로 생각했다. 심지안은 자기가 이곳으로 온 목적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똑똑똑.”

노크 소리에 두 사람은 다툼을 멈추었다.

“들어와.”

정욱이 문을 열고 들어와 심지안을 쳐다보더니 어색해하며 성연신에게 말했다.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

“얘기해.”

“그 대표님... 저 반차 써도 될까요?”

성연신이 고개를 들었다. 가늘고 날카로운 두 눈이 정욱을 살펴보았다.

“며칠 전에 이미 연차 다 썼잖아. 이번엔 왜?”

몇 년 차 직장인인 심정안이 정욱을 공감해줬다.

“쓰게 해요. 회사에 급한 일 있으면 제가 도와줄게요. 정 비서님도 연신 씨 옆에서 계속 긴장 상태잖아요. 가끔 반차 쓰는 게 뭐 큰일이라고.”

“어떤 프로젝트는 정 비서가 맡고 있어요. 만약 문제가 생겨서 처리하려면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요.”

“대표님, 저 멀리 가지 않을 겁니다. 금관성 내에 있을 거예요.”

정욱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해.”

감출수록 성연신은 더 꼬치꼬치 캐물었다.

정욱의 가족과 친구는 모두 금관성에 없었다. 유일한 인간관계라곤 보광 중신의 사람들뿐이었다.

“...진유진 씨가 남자친구 대역을 부탁해서요.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려야 한다고.”

정욱은 한참 만에야 입을 열어 사정을 얘기했다. 그의 거무스름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당황하던 성연신은 심지안과 눈을 마주쳤다.

잠시 멍해졌던 심지안은 눈에 띄게 흥분했다.

“정 비서님과 유진이가 언제부터?”

전에도 두 사람이 썸 타는 분위기를 풍긴다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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