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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자신을 속이고 남도 속이는 요행 심리

한의사는 환자의 맥을 짚으며 조수 쪽을 바라보았다.

“오후에 바쁘지 않으면 그때 볼게.”

병원에서 처방한 생리불순을 조리하는 약은 몇 가지뿐이었다. 그는 젊었을 때 시 병원에 한동안 있었었다. 이변이 없는 한 처방은 그가 남긴 몇 가지일 것이니 조급해하지 않았다.

조수도 말을 듣고는 다른 일을 하러 갔다.

심지안은 정리를 마치고 옷장을 열었고 성연신이 다 옮기지 않고 자기에게 남겨준 몇 벌의 옷을 발견했다.

오늘은 날씨도 흐린 데다 아파트 앞에 있던 나뭇잎이 땅에 떨어져 멀리서 보면 너무 쓸쓸해 보였다.

찬 바람이 불어 들어오자 심지안은 추위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창문을 닫은 뒤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그녀는 지금 임신 3개월이 넘어서 그런지 배가 부풀어 오를 기미가 보였다.

다행히 팔다리는 살이 찌지 않아 매일 오버 핏 스타일의 옷을 입으면 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임신 중기에는 아기가 크는 속도가 빨라져 한 달만 지나면 임신 사실을 숨기기 어려웠다.

심지안은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외출하려고 했지만 무슨 일을 까먹은 것 같았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하다가 괴로워하며 이마를 쳤다.

오늘 안태약을 먹지 않은 것이 떠올라 약을 가지러 되돌아갔다. 그녀는 문득 한 봉지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심지안은 머리가 띵해 났다. 설마…

‘연신 씨가 가져간 건가?’

그녀는 얼른 핸드폰을 찾아 그에게 연락했다.

손가락이 계속 떨려와 여러 번 누르고서야 전화를 걸 수 있었다.

성연신은 회의 중이이었지만 심지안이 걸어온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받았다.

아래 직원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숨을 죽이고 누구도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았다.

모두 알고 있었다. 성연신은 냉정하고 업무에 매우 진지하여 보통 회의에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들은 성 대표가 회의 시간에 전화를 받으며 크게 체면을 챙겨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추측했다.

조각 미남 성연신의 준수한 얼굴에 부드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왜요?”

‘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다시 걸어온 걸 보니 밤새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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