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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성씨가문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

가만히 있는 자신에게도 불똥이 튀다니 심지안은 어이가 없었다.

“아내도 있고 애인도 있고 생활이 다채로운 삼촌과는 비교할 수 없죠.”

성연신은 얇은 입술에 조롱을 머금고 한 마디 한 마디 독한 말을 내뱉었다.

성형찬은 옆에 있던 성수광의 실망한 눈빛을 느끼고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성연신은 성형찬과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아 서백호에게 분부하고는 심지안과 함께 자리를 떴다.

성연신이 가자 성형찬은 뻔뻔스럽게 성수광에게 말했다.

“아버지, 여기서 편안히 치료받으세요. 병원비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내드릴게요.”

“이 병원의 절반은 내 것인데 네가 필요하겠니?”

“아버지, 저 지금 효도하려는 거잖아요. 최근 아버지 건강도 안 좋으신데 저에게 따지지 마세요. 저도 밖에서 다른 여자 만나는 건 잘못된 일이란 거 알아요. 잘못했어요.”

성수광의 표정이 조금은 풀렸다.

“백연이와는 이혼했어?”

“아니에요. 20년 지기 부부인데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게 이혼하겠어요.”

성형찬은 겉으로는 옛정을 생각하는 척하지만 사실상 그는 백연과 이혼하기 싫은 게 아니라 백연에게 재산분할을 해주기 싫었다.

“내연녀와는 연락 끊었어?”

“네. 끊었어요.”

“네가 그래도 너무 멍청하지는 않구나. 백연에게 잘 사과하고 앞으로 착실하게 살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 이혼하면 양쪽 모두 다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이득도 얻을 것이 없었다.

“네,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성형찬은 어느 정도 상황이 나아진 듯하자 멋쩍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아버지 명의의 펀드 부동산을 저에게 맡겨주세요. 제가 잘 관리할 테니 아버지는 안심하고 병 치료나 하세요.”

성수광은 숨이 막혀 쓰러질 것 같았다.

“이게 네가 오늘 온 목적이냐?”

성형찬은 성수광의 눈길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피했다.

“아버지, 아버지의 병이 날로 심해지고 있어요. 마지막에 유산으로 남기는 것보다 지금 저에게 줘서 이윤 가치를 최대로 발휘하는 것이 낫죠.”

“썩 꺼져. 콜록콜록콜록.”

성수광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오장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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