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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유서를 건네주다

문밖에 있던 심지안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쓸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성수광은 기침 몇 번을 하며 말했다.

“됐어, 마음대로 해. 하지만 말해두는데, 만일 그 아이가 너희 두 사람 관계에 영향을 준다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지안 씨는 이미 동의 했어요. 지안 씨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에요.”

성수광은 성연신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마음이 넓은 게 아니야, 너를 사랑하니까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는 거야.!”

“지안 씨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고 두 배로 더 잘해 줄 겁니다.”

성연신은 수려한 얼굴로 진지하게 말했다.

“저희에게도 아이가 생길 거니까 두 아이에게 서로 친구가 생기는 것도 좋은 일이지 않습니까.”

성수광은 손을 흔들며 그에게 나가라고 했다.

“지안이를 불러.”

성연신은 이에 응했고 방문을 열자마자 밖에 있던 심지안과 눈이 마주쳤다.

그를 바라보는 심지안의 눈빛은 차가웠고 얼굴에는 불쾌한 감정이 가득했다.

그녀는 이복형제를 싫어했다. 아이가 어릴 때는 괜찮겠지만 커서 세상에 대해 알게 되면 자연스레 총애를 다투는 일이 생길 것이다.

심지안은 자기가 임시연의 아이를 성심성의껏 보살피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안아, 이리 오거라.”

심수광이 그녀를 향해 손을 저으며 인자하게 말했다.

“너에게 줄 물건이 있어.”

심지안은 답답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허리를 곧게 펴고는 성연신을 지나 싱글벙글 웃으면서 들어섰다.

그리고 쾅 하고 힘껏 문을 닫았다.

거센 바람이 성연신의 얼굴로 불었는데 마치 소리 없는 따귀 같았다.

성연신은 어두운 낯빛으로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굳게 닫힌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

성수광이 노랗게 바랜 편지를 건네며 말했다.

“저놈 아비가 남긴 유서야. 이제 너한테 줄 때가 된 것 같구나. 난 기껏해야 몇 년만 더 살다 갈 것 같다.”

장기 노화는 좋은 의사를 찾으면 나아질 수도 있지만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할아버지께서는 또 연세가 있으셔서 큰 상관이 없었다.

“할아버지... 그런 말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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