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8화 쏟아지는 잠

성연신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한참 고민하다가 검은 눈으로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솔직한 대답을 원해요?”

그 순간, 심지안은 이미 그의 대답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심지안은 여전히 고집스러웠다.

“네. 솔직하게 대답해 줘요. 연신 씨의 생각을.”

“임시연은 지금 몸이 좋지 않아요. 게다가 임신 6개월이 되었으니 애를 지울 수도 없죠. 만약 나의 애면 버릴 수도 없죠. 어릴 때 부모님이 안 계셔서 힘들게 자랐거든요. 그래서 내 아이는 그렇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고독하게 살지 않았으면 해요. 좋은 아빠가 되고 싶거든요. 지안 씨, 내 뜻 이해해요?”

심지안은 살짝 화가 났다.

“임시연 씨의 애한테 좋은 아빠가 되면, 나중에 우리의 애는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우리가 얘기하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연신 씨!”

심지안은 화가 났다.

“우리 애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애를 속일 생각이에요?”

그 명석한 두뇌로 자기 애를 속일 생각을 하다니.

성연신은 이마를 짚었다.

“그날이에요? 왜 그렇게 예민해요.”

성연신은 예전의 귀엽고 활발한 심지안인 그리웠다. 매일 그의 주변을 맴돌면서 식사를 차려주고 그의 기분을 풀어주던 귀여운 바보 같은 여자 말이다.

“그래요, 나 예민해요!”

심지안은 화가 나서 통화를 끊어버렸다. 물론 성연신의 입장에서 보면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심지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는 일이다.

그 때문인지 심지안은 결국 오랫동안 잠들지 못하다가 겨우 잠을 청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악몽을 꾸고 말았다.

악몽 속에서, 임시연은 성연신과 한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두 사람 사이에는 아기까지 있었다. 세 사람은 화목한 한 가족 같았다.

그러더니 임시연이 갑자기 눈을 뜨고 꽃처럼 화사하게 웃으며 심지안에게 다가와 얘기했다.

“그거 봐요, 성연신은 내 것이에요. 성씨 가문의 안주인도 내 자리고. 당신은 그저 남자 하나 제대로 붙잡지 못한 루저예요. 그러니 이만 꺼져요.”

“아니, 난...”

잠에 든 성연신을 깨우려고 소리를 지르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