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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정말 이기적이야

성여광은 놀라서 굳어버렸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시던 할아버지가 왜...”

“신체 기관의 노화가 엄중하대.”

“한 달 전에는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게 막더니. 지금은 얼마 만나지도 못하겠네! 형이 제대로 할아버지를 모시지 않은 거지?! 정말 이기적이야...”

성여광의 눈은 분노로 가득했다. 이를 꽉 깨문 성여광은 성연신이 얼굴이 뚫릴 정도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성연신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맞고 싶은 게 아니면 그만해.”

성여광의 팔에는 순식간에 소름이 돋았다. 성여광은 감정을 알 수 없는 성연신의 표정이 너무도 무서웠다.

성연신은 항상 두려워하는 것 없이 뱉은 말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마치 그 어떤 일도 그를 쓰러뜨릴 수 없는 것 같았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왕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아닌가.

그와 비교하면 성여광은 그저 개미 한 마리였다. 작고 보잘것없었다.

영원히 성연신의 발밑에 밟힐 그런 존재 말이다.

성여광은 절망에 빠져 떠났다.

어떻게든 아버지를 구해내리라 다짐했다.

할아버지는 성연신을 가장 좋아하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오히려 좋은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와 동시에, 원장과 의사 몇 명이 나왔다.

자세히 보니 원장의 이마에 적지 않은 식은땀이 맺혀있었다. 입술도 하얗게 질렸고 굽어있던 등도 꼿꼿하게 핀 상태였다.

“성연신 씨, 이건 요청하신 양수입니다.”

그 중, 한 의사가 정욱에게 물건을 건넸다.

“이렇게 빠르다고요?”

그저 15분 정도가 지났을 뿐이다.

“네. 양수 채취는 그저 10분 정도면 됩니다. 보고 배우라고 학생들을 불렀는데 이놈들이 지각을 하는 바람에... 실례가 되었습니다.”

성연신은 원장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원장이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학생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올 겁니다.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죠.”

성연신이 눈을 가늘게 떴다. 입술을 뗀 그가 말하려고 할 때, 구석에 숨어있던 장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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