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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마음이 무너지다

성연신의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다. 손에 들려 있던 만년필도 망가졌다.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는 몇 시간 전, 심지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모습을 회상했다.

성연신은 그녀가 그때 헤어질 생각을 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어쩌면 더 일찍이 했었을 수도.’

여기까지 생각한 성연신의 눈빛이 섬뜩하게 변했다. 마치 가슴이 날카로운 칼에 베이는 듯한 견디기 힘든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정욱은 뚫어져라 쳐다보다 성연신의 정서적 변화를 느끼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대표님, 어떻게… 사장님들과 계속 얘기를 나누실 건가요?”

“성 대표님, 우리에게 기회를 주세요. 친구 한 명 늘면 힘도 그만큼 더 생기잖아요.”

“금호 그룹이 이렇게 심하게 나오지 않았으면 우리도 뻔뻔스럽게 와서 민폐를 끼치지 않았을 겁니다.”

“맞아요. 성 대표님이 우리를 도와 이 난관을 극복해 주기만 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성 대표님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협력사 사람들은 기회가 있을 줄 알고 너나 할 것 없이 잇달아 충심을 표시했다.

그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누군가를 더욱 심란하게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꺼져!”

성연신은 갑자기 폭발했다. 그의 봉황처럼 생긴 두 눈은 붉어졌으며 이마에는 파란 핏줄이 뛰었다.

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정욱은 성연신이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의문스러웠다.

그렇게 화를 낼 일도 아니었다.

정욱은 그의 휴대폰 속의 내용을 언뜻 보고는 동공이 흔들렸다. 그는 마침내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

‘심지안 씨, 용감하네요.’

정욱은 두려움을 참으며 깜짝 놀라 멍해 있는 합작사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가 다시 돌아갔을 때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다. 성연신도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성연신은 생에 제일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중정원으로 돌아갔다. 가슴속에는 아직 화가 들끓고 있었다.

가는 길에서 신호등 위반으로 교통경찰에게 벌금 고지서도 받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억제하기 힘들었지만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심지안 내가 3까지 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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