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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적당한 운동

성연신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하세요. 할아버지가 심지안에게 어떤 이상한 놈들을 붙여주는지 두고 보죠.”

성수광은 성연신을 욕했다. 서로 이런 식으로 대화를 많이 주고받기에 누구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시연이 출산을 한다면 내가 너희들을 도와 애를 돌봐 주마.”

두 사람 사이에 끼어 있는 게 정말 그저 일이 아니었다.

성연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때 가서 다시 말해요.”

“됐어. 나도 이젠 나이가 들어 너희 젊은 사람들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알아서 해.”

“할아버지, 요즘 몸은 어때요?”

“걱정하지 마. 안 죽어.”

성수광이 멈칫하며 말했다.

“장의사가 오늘 다음 주 약을 보내왔어. 송씨 가문에서 내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모양이야. 우리 계획을 앞당겨야겠어.”

그는 더 이상 인내심이 없었다. 더 기다리다 가는 성씨 가문에게 불리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30여 년간 군인으로 살아왔는데 한 번 싸우는 것뿐이야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연신의 차가운 표정에 날카로움이 스쳐 지나갔다.

“다음 주 화요일에 시작하죠.”

“좋아.”

성연신은 전화를 끊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심지안과 함께 지냈었던 방에는 그녀의 향기가 잔잔하게 남아있었다.

성연신은 침대에 누워 이불을 꼭 덮으며 잠을 청하려 애썼다.

그녀가 그렇게 자신을 떠나고 싶어 하는데 그녀를 생각하는 건 못 할 짓이었다.

성연신은 반쯤 깨어 있는 상태로 밤을 지새우며 심지안이 가지 않고 자신의 옆에 누워서 자는 착각을 했다.

그러나 눈을 뜰 때마다 텅 비어 있는 자리는 그를 철저히 깨닫게 했다.

심지안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다.

그녀는 심씨 가문의 별장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봤지만 아무런 소식도 온 게 없었다.

온 세상에 버림받은 것처럼 주위는 아주 고요했다. 그녀의 숨소리만 들렸다.

답답해진 심지안은 머리를 흔들며 잡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썼다.

오늘 오전 그녀는 태아 검사받으러 병원에 가야 했다.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며칠 전에 만 4개월이 지났다.

그녀가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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