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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물에 빠지다

임시연이 담담하게 웃으며 손목에 하고 있던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저도 악의는 없어요.”

심지안은 참을 수 없어 눈을 부릅떴다.

“악의가 없다고요? 아무렇지 않게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모습이 대단하네요.”

언제 어디서나 고상한 척에 착한 척하는 그녀의 모습에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그녀가 진짜 그런 줄 알 것이다.

임시연은 심지안이 걸려들지 않자 바로 화제를 바꿨다.

그녀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쳐다봤다. 눈에 한 가닥 도발이 스쳐 지나갔다.

“제 아이가 곧 태어나네요. 앞으로 제 아이와 연신 씨 잘 부탁드려요.”

심지안은 눈썹을 찡그리며 차갑게 말했다.

“연신 씨와 저 헤어졌어요. 그러니 둘이 알아서 키우세요.”

임시연은 깜짝 놀랐다. 너무 빨리 닥친 행복에 임시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헤어졌다고요?”

“네, 시연 씨 뜻대로 됐네요.”

그녀는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없을 때 연신 씨가 시연 씨를 몇 번 쳐다봤겠죠. 아... 지금은 아니죠. 지금 시연 씨는 그에게 있어서 감정에 충실하지 않은 바람둥이 이미지죠.”

심지안은 특별히 ‘바람둥이’를 높은 소리로 말했다. 주위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임시연을 쳐다봤다.

임시연의 표정이 푸르딩딩하게 변했다. 하지만 이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심지안이 성연신과 헤어졌으니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진짜로 헤어지는 것과 둘이서 싸우는 것은 본질 자체가 달랐다.

진짜로 헤어진 것인지 아니면 사랑 싸움을 하는지는 조금 뒤 성연신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임시연은 생각을 정리하고는 팔짱을 끼고 물속에 있는 심지안을 쳐다봤다.

“안 올라가요? 계속 물에서 뭐 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수영을 좀 더 하려고요.”

심지안은 담담하게 대답하며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갔고 임시연은 너무 짜증이 났다. 신경전에서 이미 진 것 같았다.

심지안은 자신이 한 바퀴 헤엄치고 돌아오면 임시연이 가고 없으리라 생각했다.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임시연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타이트한 수영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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