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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바람둥이

점심에 고연희와 만나고 오후에는 수영장까지 가다니. 참 바쁜 몸이었다.

...

차 열쇠를 갖고 온 심지안은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성연신을 발견했다.

영문을 모르겠기에 심지안은 바로 물었다.

“왜요?”

“테이블 위의 사탕, 누가 준 거예요?”

“고청민 씨요.”

“그 사람이 주는 물건 받지 말아요. 좋은 마음이 아니에요.”

“그래요. 그럼 연신 씨도 임시연의 아이를 갖지 말아요.”

이미 까밝혀진 마당에, 심지안은 막 나가기로 했다.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할 거다. 어차피 사람은 자기만 좋으면 되는 게 아니겠는가.

“운전해요.”

성연신은 더 얘기해봐야 소용 없다고 생각하고 화제를 끝냈다.

심지안은 기분이 나빠 확 욕설을 읊조렸다.

“바람둥이.”

“...”

심지안은 집중해서 열심히 운전했다. 어떤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도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했다.

그 모습을 보며 성연신은 드디어 위험한 장롱면허에서 벗어난 심지안이 기특하고 뿌듯했다.

갑자기 앞의 차량이 멈춰 섰다.

성연신이 급하게 얘기했다.

“브레이크 밟아요.”

“아.”

심지안은 매우 담담했다.

이윽고 성연신은 상반신이 앞으로 밀려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만약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다면 성연신은 바로 앞의 유리창에 머리를 박았을 것이다.

하지만 옆의 심지안은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쥔 채 자랑스러운 듯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어때요? 내 운전 실력, 많이 늘었죠?”

“...아마도 그런 것 같네요.”

성연신은 심지안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심지안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의기양양해져서는 심씨 저택부터 목적지까지 한 시간 동안 운전했다.

병원에 도착한 성연신은 메스꺼움을 참고 심지안과 함께 병원으로 들어섰다.

10분만 더 앉아있었더라면 바로 토가 나왔을 것이다.

성연신은 심지안과 함께 순서를 기다리며 정욱에게 와서 운전을 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다시는 심지안에게 운전대를 맡기지 않을 생각이었다.

검사를 다 하고 의사에게 찾아가니 의사의 대답은 저번과 같았다. 이젠 거의 다 안정되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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