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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내가 성연신보다 더 잘할 거예요

송준은 나른하게 프런트에 기대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여우 같은 눈을 가늘게 뜬 그가 교활하게 웃었다.

“제가 뭘요? 더러운 손이라니. 제 손이 얼마나 예쁜데요.”

“예쁜지 아닌지는 관심 없어요. 그 손으로 절대 우리 직원을 만질 생각 하지 마요.”

심지안이 차갑게 얘기하며 프런트 직원을 자기 뒤로 끌어당겼다.

송준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왜 그렇게 화를 내요. 저는 사업 얘기를 하러 온 건데.”

“전 당신 같은 사람이랑 사업 얘기 안 해요. 이만 가세요.”

“좋아요. 원래는 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매몰차게 나오니 나도 어쩔 수 없군요.”

불안한 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심지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송준이 매매계약서를 그녀 앞에 던져주더니 미친 듯이 웃고 얘기했다.

“당신들이 일하는 이곳, 이젠 내 땅이에요.”

심지안은 그 계약서를 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검사했다.

회사의 직원들은 순식간에 놀라서 웅성댔다.

“우리 실직자 되는 거예요?”

“아니... 그게...”

“회사가 망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여기에 뼈를 묻을 생각이라고요!”

“걱정하지 마. 이 땅이 아니더라도 심 대표님이 다른 곳에 사무실을 마련해줄 거야. 큰일이 아니야.”

오래된 직원이 다른 직원들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심지안을 보면서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른 시일 내에 적당한 사무실을 찾는 건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심 대표는 지금 임신중이니...

송준은 비웃으며 얘기했다.

“아직 나가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뭐가 그리 급해요?”

“무슨 사업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요?”

심지안이 먼저 물었다.

“나랑 같이 자면 이 계약서를 찢어버릴게요.”

심지안은 사악하게 웃는 송준을 보더니 헛웃음을 쳤다.

“하,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요? 안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되죠. 이게 협박이 된다고 생각해요?”

“나는 협상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심각하게 얘기하지 말아요. 사실 금호그룹이 금관성의 부동산 산업을 시작하고 있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상업가의 빌딩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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