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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아내가 중요해요 체면이 중요해요?

심지안은 그 순간 의아해했다.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진심이에요?”

성연신은 웃으며 심지안의 코를 가볍게 꼬집더니 얘기했다.

“내가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요?”

심지안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거짓말한 적은 없는 거 같네요. 매일 당당하게 명령만 내렸죠.”

성연신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

기나긴 30년 동안 그에게는 공부와 사업뿐이었다. 그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빠르고 직접적이니 효율이 높지 않은가.

심지안은 고개를 들어 성연신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임시연의 아이는 어떡해요.”

“오지석네 부부가 둘째를 갖고 싶어 하는데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가질 수 없는 상태예요.”

심지안은 알아들었다. 오지석네 부부한테 입양 보내도 괜찮았다.

조건이 나쁜 것도 아니고 성연신과 임시연이 연락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으니까.

성연신은 심지안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조심스레 심지안을 품에 안으며 물었다.

“이 방법도 싫어요?”

“아니요, 연신 씨 말이 맞아요. 임시연이 임신한 지 6개월이 되어가니 지우는 건 불가능하죠. 게다가 몸도 안 좋잖아요.”

성연신은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심지안을 더욱 꽉 껴안으며 말했다.

“앞으로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 말아요.”

“쳇, 우리 며칠 전에 헤어졌잖아요. 나한테 떠나라고 하던 사람은 어디 갔나 모르겠네요.”

“...그건 그냥 위협 같은 거였어요. 하지만 지안 씨는 바로 고청민이랑 붙어있었잖아요.”

그 일을 떠올리자 성연신의 검은 눈동자에 원망스러움이 담겼다.

성연신은 자기가 이미 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지안이 더 매정할 줄은 몰랐다.

성연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다니. 얼마나 매정한 사람인가.

“누가 연신 씨더러 나를 집에 가두라고 했어요? 고청민 씨가 나를 꺼내줘서 다행이지.”

심지안은 컴퓨터 전원을 끄고 당당하게 가방을 성연신에게 건네주었다.

“가방 좀 들어줘요.”

성연신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앞으로 잡혀 살고 싶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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