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8화 난 당신만 있으면 돼요

심지안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얘기했다.

“그런 편이죠. 그럭저럭 잘살고 있어요.”

“시간 돼요? 같이 식사라도...”

심지안은 입술을 말더니 대답했다.

“죄송해요. 시간이 없어요. 다음에 저랑 연신 씨가 같이 식사를 대접할게요.”

진현수는 어색해하며 물었다.

“전에 제가 지안 씨를 속인 것 때문에 그래요?”

“아니요. 다 지나간 일이잖아요. 전 임신한 몸이라 다른 남자와 단둘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심지안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성연신 씨가 질투해요?”

심지안은 그저 웃어넘기며 대답하지 않았다.

성연신이 질투할까 봐 걱정되는 게 아니었다. 그냥 성연신에게 해명하는 것이 귀찮았다.

어차피 해명해도 듣지도 않을 것이 아닌가.

진현수는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더니 물었다.

“아직 퇴근할 시간이 아니죠?”

“네, 왜요?”

“줄 선물이 있어요. 이따가 가져올게요.”

“괜찮아요. 오늘 이미 절 도와주셨잖아요. 아직 식사 대접도 못했는데 또 선물이라뇨...”

심지안은 몸 둘 바를 몰랐다.

“너무 귀한 물건도 아니에요. 일단 일부터 처리해요. 선물은 프런트에 놓을게요. 퇴근하고 와서 가져가요.”

손을 뻗어 심지안의 어깨를 두드린 진현수는 말을 마치고 떠났다.

심지안이 입을 열어 진현수를 부르려고 했지만 그는 이미 멀리 떠난 후였다.

그러다 난장판이 된 홀을 보니 화가 나서 송준을 다시 데려와 흠씬 패고 싶었다.

일단은 청소부 아주머니한테 정리를 맡기고 전체 직원회의를 열었다.

사무실은 옮겨야 했다. 오늘 송준이 그들한테 옮겨가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음 달이면 임대계약도 만료되고 재계약은 힘들 것 같았다.

송준의 오만한 얼굴을 떠올리면 메스꺼워서 계약을 진행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송준도 계약을 해줄 생각이 없을 것이다.

보광 중신 주변에 있는 빌딩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조금 비쌌다.

저녁, 심지안을 데리러 온 성연신은 송준이 깽판을 치고 갔다는 것을 알았다.

성연신의 얼굴은 바로 차갑게 굳었다. 감히 심지안을 건드리다니. 사는 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