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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표절

“내려와서 말해요.”

그는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지금 말하세요.”

“성연신 씨, 빨리 내려와요. 당신이 표절한 거 우린 이미 다 알고 있어요!”

동 대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 피해자 인척 신분을 드러내며 자신을 보호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대 아래는 시끌벅적해졌고 이때를 틈타 장 대표는 송준이 건네준 자료를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자료를 보고 난 사람들은 경멸, 충격, 의심과 같은 각양각색의 눈빛으로 무대 위의 남자를 쳐다보며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기뻐했다.

성연신이 비꼬듯이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자료는 어디에서 난 거예요?”

“송 대표님께서 주셨어요.”

장 대표는 이 말을 하면서 송준에게 감격스러워했다.

송준도 쿨하게 인정하며 그를 도발했다.

“무심결에 발견한 건데 성 대표님 설마 이 일로 절 괴롭히시는 건 아니겠죠?”

“네. 그럴 일 없어요.”

성연신은 차가우면서도 평온한 얼굴로 정욱을 바라봤다.

“우리가 1년 전에 신청한 소프트웨어 특허를 사람들에게 보여줘.”

특허 보고서를 받아 본 송준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성형찬, 이 멍청한 놈은 이런 기본적인 사실도 몰랐다는 거야?’

“이건... 도대체 누가 누구를 표절했다는 거죠?”

“바보예요? 성원 그룹이 특허까지 받았으니 표절당한 거겠죠.”

“어쩐지 외국에서만 하더라니.”

성연신은 냉랭한 표정으로 군중 속에 있는 송준을 쳐다보았다.

“왜 회사의 기밀문서가 유출되었는지에 대해 말하자면 성형찬이 훔쳐서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팔았는지, 얼마에 팔았는지, 누구에게 팔았는지는 경찰 측도 지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송 대표님께서는 이 자료를 어떻게 얻으셨을까요?”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라 이 말뜻을 모두 알아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알아차린 송준은 화를 내면서 사람들을 밀치고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경찰복을 입은 오지석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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