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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9화 성연신 씨가 사람이에요?

”“이러고도 연신 씨가 사람이에요? 만약 연신 씨가 계속 나에게 사인하라고 강요를 한다면 나는 평생 연신 씨를 원망할 거예요.”

심지안의 가슴 미어지는 소리가 병실에 울려 퍼졌다. 원망도 뒤섞여 있었다.

성연신은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그는 강제로 그녀의 손을 잡고 펜을 들어 서명란에 비뚤비뚤 이름을 적었다.

마지막 한자를 남기고 심지안은 온 힘을 다해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서 있는 힘껏 볼펜 촉으로 그의 손을 찔렀다. 그러나 성연신은 꿈쩍도 안 하고 그녀의 손을 잡고 마지막 한자를 완성했다.

심지안은 팔을 늘어뜨리고 쓸쓸하게 웃었다.

“성연신 씨,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정말 나를 못 믿는 거예요?”

그들은 임시연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어렵게 다시 사이가 좋아졌는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변하게 된 건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심지안의 말을 들은 성연신은 목이 메오며 마음이 약해졌지만 한 마디만 남기고는 자리를 떠났다.

“진현수가 모두 인정했어요. 그러니 지안 씨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어요.”

심지안은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가슴에 큰 구멍이라도 뚫린 듯 숨 쉬는 것조차 아팠다.

그녀는 성연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녀를 버리고 간 그는 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성연신은 정말 모질게 그녀를 대했다.

그녀는 여위고 허약한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절망한 채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몹시 불쌍해 보였다.

심지안은 지금 너무 허약했다. 그녀는 울다가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 있었다. 그녀가 깨어난 것을 본 신현아는 다가가며 물었다.

“심지안 씨, 성연신 씨께서 저 보고 지안 씨를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불편한 곳이 있으면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이 말을 들은 심지안은 눈을 파르르 떨었다.

“진현수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요?”

“중정원에 있습니다.”

진현수가 중정원에 있다는 소식을 그녀는 어제 얼핏 들었다.

“저 중정원에 갈래요.”

심지안은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반드시 그에게 똑똑히 물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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