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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심지안 너 정말 얼굴이 두껍구나

“이제 가. 정욱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난 너와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어.”

“그럴 필요 없어.”

임시연은 이를 꽉 깨물며 성연신의 손을 잡아당겨 자신의 불러온 배에 올려놓았다.

성연신은 무의식중에 재빨리 손을 빼내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쫓았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그리고 정욱은 네 운전기사가 아니야. 널 기다려 줄 시간 없어.”

임시연이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

“난 그냥 너와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게 하고 싶어서 그랬어. 화내지 마. 난 그럼 가볼게.”

그녀가 가고 성연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하다가 커튼을 열었다. 아래층에서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그는 슬리퍼를 신고 창문에 서서 1층에 있는 여자를 바라봤다. 그녀는 꿇고 있는 게 힘들었는지 의자를 가져와 앉아 있었다.

밤이 깊어 날씨도 쌀쌀해졌다. 그녀는 걸상에 앉은 채 관을 쳐다보며 말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빨갛고 윤기 나던 입술이 지금은 말라서 파랗게 질려 있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은 추위를 막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성연신의 굳은 얼굴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 아파하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입술을 달싹였다.

“젠장.”

성수광도 이 장면을 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백호가 심지안에게 담요와 작은 난로를 가져다줬다.

담요와 난로가 있으니 심지안의 몸은 어느새 온기를 되찾았다.

기나긴 밤이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성연신은 심지안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서 그녀의 출입을 금지했다.

어제 신현아가 그녀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제지하지 않아서인지 오늘 그녀를 지키는 사람은 낯선 사람이었다.

“성연신 씨 저에게 낙태를 강요하는 것은 제가 연신 씨 옆에 남길 바라서인가요?”

심지안은 남자가 병실을 나서기 직전에 물음을 던졌다.

성연신은 멈칫하더니 가볍게 웃었다.

“얼굴이 정말 두껍네요.”

“그럼 왜 저에게 낙태를 강요하죠?”

“난 그냥 애새끼가 태어나는 게 싫어요. 무슨 문제 있어요?”

심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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