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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아가, 우린 아빠 필요 없어

“아니에요…”

심지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연신은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문을 열고 나갔다.

심지안은 코끝이 시큰거렸다. 억울함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어제는 하마터면 양아치들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했고 또 아이도 잃을 뻔했다.

그녀는 다쳤고 임신 기간에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었지만 성연신은 그녀에게 상처만 줬다.

심지안은 가볍게 배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가, 우린 아빠 필요 없어. 괜찮지? …”

진유진은 심지안이 건네준 쪽지에 적힌 대로 고청민을 찾으러 세움 그룹으로 갔다.

“유진 씨 말은 지안 씨는 낙태 수술을 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건가요?”

“네.”

진유진은 그가 도와주려 하지 않을까 봐 불쌍한척하며 울며불며 말했다.

“성연신 그 X신 같은 놈이 지안이를 병원에 가뒀어요.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해요. 지안이에게도 잘해주지 않아요.”

“알았어요.”

고청민은 커피를 마시며 평온하게 대답했다.

그의 대답에 진유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알았다고? 도대체 도와주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심지안 씨에게 말해요. 내가 방법을 생각해 그녀를 외국으로 데려갈게요. 국내에서는 성연신의 세력이 너무 커서 제가 자신이 없어요.”

그녀는 흥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외국도 괜찮아요. 성연신 그 나쁜 놈에게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외국이 아니라 달나라라도 괜찮아요.”

3일째 성연신은 심지안을 보러 병원에 가지 않았다.

클럽 안.

손남영과 장학수는 서로 눈빛을 마주치며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난 연신이가 처음으로 취하는 모습을 봤어.”

“나도.”

“얼굴이 다 빨개졌네.”

“그러니까. 결혼사진만 몇 시간째 들여다보고 있어.”

“그러게 말이야. 결혼사진이 정말 제때 배달됐네.”

오후에 클럽에 금방 들어왔을 때 사진관 사장님이 보내오셨다.

성연신은 원래 결혼사진을 구석에 놓고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결혼사진을 들고 와서 책상 가운데에 올려놨다.

“휴, 야, 지안 씨가 대체 왜 그랬을까? 성연이를 놔두고 왜 진현수와 바람이 났을까?”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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