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594화 바람피는 음탕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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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바람피는 음탕한 여자

심지안은 임시연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를 보면 욕을 하고 싶었다.

“아니에요. 백호 아저씨, 전 배고프지 않아요.”

“함께 먹어요. 밤에도 계속 할아버지 옆을 지켜야죠.”

성연신이 차갑게 말했다.

“연신아, 나도 할아버지 옆을 지키고 싶어. 효도하고 싶어.”

임시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면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봤다. 그가 동의해 주기를 바랐다.

“내가 말했지. 넌 그냥 배속 아기나 잘 돌봐.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말고. 이런 일은 지안 씨가 하면 돼.”

임시연의 얼굴에 기쁨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난 네 말 들을게.”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는 여자를 쳐다보며 명령했다.

“백호 아저씨, 지안 씨를 데리고 올라가세요.”

“저 안 먹을래요. 저들의 구역질 나는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요. 제가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겠어요?”

심지안은 고개를 들고 주먹을 꽉 쥐면서 혐오하는 눈빛으로 성연신을 쳐다봤다.

‘구역질 나는 얼굴이라고?’

성연신은 비웃으며 몸을 숙여 그녀의 턱을 잡고 말했다.

“지안 씨가 무슨 자격으로 날 더러워하죠? 지안 씨야말로 더러운 사람이에요. 음탕하게 바람이나 피는 여자 주제에!”

심지안은 멍하니 눈앞의 잘생긴 남자를 쳐다봤다. 문득 그 남자가 낯설게 느껴졌다.

이렇게 막무가내인 적이 몇 번이나 되었다.

그녀는 그가 고칠 거라고 믿고 있었고 자신을 믿어 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녀가 틀렸다.

‘내가 그를 잘 못 본 건가? 최근 나에게 부드럽게 대하며 고개를 숙인 것도 다 아이 때문인 건가? 그래서 나와 헤어지려 했던 사람이 다시 나를 붙잡은 건가?’

성연신은 그런 그녀의 눈빛이 못마땅했다. 그는 고개를 돌리며 차갑게 말했다.

“왜 나를 쳐다봐요?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사실... 사실이라?”

심지안은 너무 괴롭고 웃겼다. 그녀의 하얀 얼굴에 실망이 감돌았다.

그녀와 진현수는 따로 만난 적도 몇 번밖에 없었다. 연락도 몇 번밖에 주고받지 않았다. 연락을 제일 많이 주고받았을 때는 부용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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