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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반격의 시간

심지안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을 많이 사랑하세요. 혼자서 오랫동안 참으셨을 거예요.”

중년 시절에 아들을 잃고 아내를 떠나보냈으며 둘째 아들도 열심히 하려 하지 않아 홀로 매일을 쓸쓸히 보내야만 했다.

남하영 일로 아들이 죽음을 선택했기에 성씨 집안의 후계자 자리는 공석이었다.

성수광은 하는 수 없이 모든 정력을 성연신에게 쏟아부었고 할아버지로서 아버지처럼 그를 정성껏 키웠다.

성연신 또한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하필 이때 송씨 가문 사람들이 남하영이 살아있다는 소식과 함께 나타났다.

이러니 성수광이 어떻게 유서를 성연신한테 넘기겠는가?

하지만 요 며칠 동안 그는 생각에 잠겼다. 송씨 가문에서 먼저 시비를 걸었으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성수광은 나이가 많으니 성연신을 도와줄 수 없었기에 그냥 그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두기로 했다.

성연신은 있는 힘껏 유서를 손에 쥐었고 눈 밑은 퀭해졌다.

그와 그의 가족이 겪은 고통을 그대로 송씨 집안 사람들에게 갚고 싶었다.

송석훈. 송준.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었다.

준비는 돼 있겠지?

지금부터 반격의 시간이다.

...

이틀 동안 회사의 여러 잡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프랑스를 갈 날이 되었다.

그녀는 비행기에 타 핸드폰을 껐다.

흐린 날이라 먹구름이 가득했고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비행기 창문에 빗물이 뚝뚝 떨어져 시야가 흐려졌는데 마치 그녀의 미래처럼 캄캄하고 종잡을 수 없었다.

심지안은 뭔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신현아는 그녀의 옆에 앉아 동경의 시선으로 프랑스 잡지를 보고 있었다.

심지안은 한눈에 신현아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가고 싶어요?”

“아니요.“

“그럼 뭐 보고 있어요?”

신현아의 얼굴에는 보기 드문 수줍음이 묻어 있었다.

“전 친구가 별로 없어서 쉬는 날에는 집에서 드라마나 보거든요. 주로 프랑스 드라마를 좋아해요. 뭔가 아름답고 사람들 감정표현도 과감하고 열정적이라서 좋아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심지안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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