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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심지안의 특권

정욱은 임시연을 보고 턱에 힘을 꽉 주었다. 그녀의 의도는 너무 뻔해서 이미 읽어낼 수 있었다. 정욱은 어이가 없었다.

심지안이 떠나자마자 임시연이 오다니.

무슨 목적으로 온 것인지, 눈만 있으면 읽어낼 수 있었다.

“연신이를 만나게 해줘요.”

임시연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그 기세는 다소 강압적이었다.

“성 대표님은 분주하신 분입니다.”

그 말인즉,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임시연은 눈을 약간 치켜뜨고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

“얘기를 드리러 가지도 않고요?”

“성 대표님은 일할 때 방해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정욱도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왔는데도요?”

“심지안 씨만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정욱은 일부러 임시연을 쫓아내기 위해 이렇게 얘기했으나 여기에서 물러날 임시연이 아니었다.

임시연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욱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정욱은 바로 손을 뻗어 임시연을 말리려고 했다. 팔이 임시연에게 닿자마자 임시연은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며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정욱을 보며 얘기했다.

“전 그저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고작 그 이유로 절 밀어요?!”

“???”

정욱은 가슴에 손을 얹고 아까 임시연을 밀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 있었다.

임시연의 목소리는 작지 않았기에 성연신도 듣게 되었다. 사무실 문을 연 성연신은 그저 미간을 찌푸리고 두 사람을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 대표님, 임시연 씨가 성 대표님을 뵙고 싶다고 왔습니다. 성 대표님께서 바쁘시다고 알려드렸는데 억지로 들어가려고 하시니 가볍게 막아 나섰을 뿐입니다.”

임시연은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일어서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

“맞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 내가 실수한 거야.”

본인이 실수한 게 맞으면서, 마치 정욱이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얘기한다.

“...”

그래, 여우 짓하는 임시연을 정욱이 어떻게 이기겠는가.

성연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임시연을 쳐다보았다. 정욱을 질책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

“무슨 일로 왔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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