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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외로워지는 시간

“서백호 아저씨는 대표님의 본부대로 평소 장 의사로부터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경력이 오래된 한의사님께 보여드렸는데 지안 아가씨께서 드시는 건 그냥 단순한 기혈 조절제라고 하셨습니다. 한번 마셔보고 효과를 지켜보면 된다고 했습니다. 성형찬은 송준한테 속았습니다. 송준이 공수표를 그에게 줬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한 정욱은 살짝 존경하는 시선으로 성연신을 쳐다보았다.

“대표님께서 송씨 가문 사람들이 손을 쓸 줄 알고 미리 금고에 있던 서류를 바꿔치기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성원 그룹이 하루 아침에 망할 수도 있었습니다.”

바꿔치기 한 성연신의 수법은 대단했다.

성연신은 눈을 뜨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성씨 가문 쪽에서 성형찬을 위해 사정하는 사람이 있었나?”

“아니요, 성여광이 한번 오긴 했는데 백호 아저씨한테 쫓겨났다고 합니다.”

그는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

“이번 일을 일찍 알아차릴 수 있었던 건 성여광의 공이 커.”

성여광이 투자했던 연구소. 성여광의 머리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운 좋게 하늘에서 떡이 떨어진다던가.

그게 아니면 사기를 당한다던가.

국내에서 칩을 연구하는 곳은 적었기에 손만 쓰면 그 배후를 알 수 있었다.

송씨 가문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성씨 가문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도 직접 그들의 일에 손을 쓸 정도로 담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

정욱이 고민하다가 물었다.

“그럼 성여광한테 경고를 하지 않으실 겁니까?”

“양쪽이 죽이 이렇게 잘 맞는데 내가 말릴 이유가 없지. 내가 성여광에게 투자를 철회하라고 얘기해도 그놈은 절대 내 말을 듣지 않을 거야.”

“하지만 성여광이 함정에 빠진 것을 알게 되면 어르신도 마음 아파하실 것 같은데요.”

이미 성형찬은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에게 아량을 베푸는 건 자기를 해치는 일이야. 송준의 목적이 단지 성여광, 그놈일 뿐일까?”

정욱은 성연신의 조언에 크게 깨달았다.

“설마 성여광의 손을 빌려 대표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 겁니까?”

성연신은 부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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