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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성형찬이 속다

김광은 서명한 수표를 성형찬에게 건네주었다.

“USB 말고 다른 데이터들은요?”

성형찬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은행에 가서 돈을 빼면 기밀문서를 드릴게요.”

김광은 표정을 싹 바꾸며 송준을 쳐다봤다.

송준은 손을 흔들며 상관없다는 듯이 얼굴에 웃음을 띠며 묘하게 기괴한 표정으로 말했다.

“급할 거 없어요. 가서 확인해 봐요.”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아 했다.

“네. 그럼 이렇게 하죠.”

성연신과는 다르게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에 성형찬은 만족했다.

송준은 USB를 들고 차를 타고 사라졌다.

성형찬이 가려고 할 때 갑자기 많은 기자가 몰려들었다. 무수한 플래시가 눈이 부실 정도로 그를 향해 터졌다.

성형찬이 욕을 내뱉기도 전에 그의 손목은 차가운 무언가에 고정됐다.

아래를 내려다본 그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졌다.

“누가 내게 수갑을 채운 거야!”

“우리는 제경 경찰청 경찰입니다. 절도 혐의로 지금 당신을 체포합니다.”

반대편에서 수갑을 든 경찰이 간신히 기자 더미 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누가 절도했어. 난 아니야. 내가 너를 명예 훼손죄로 신고할 수도 있어!”

“성연신 씨가 성원 그룹에 몰래 잠입한 CCTV 영상을 저희한테 제출했습니다.”

성형찬은 위축된 채로 자신이 왜 들켰는지 몰랐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제집이에요. 제가 제집에 들어가도 문제가 되나요?”

경찰은 근거를 쥐고 말했다.

“형찬 씨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성원 그룹의 일원이 아니었습니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그것도 절도 행위입니다.”

성형찬은 말문이 막혔다.

곧이어 다른 경찰 몇 명이 연달아 도착해서 기자들을 밖으로 내쫓고 성형찬을 경찰차에 태웠다.

성형찬은 수표를 꼭 쥐었다. 그는 상황이 복잡한 틈을 타서 수표를 테이블 아래에 끼워 넣었다.

뒤이어 성여광이 경찰의 통지를 받고 경찰청에 도착했다.

성형찬은 수표를 숨긴 위치를 몰래 성여광에게 알려주고는 작은 목소리로 자백했다.

“전부 꺼내 달러로 바꿔서 스위스 은행에 입금하고 할아버지한테 말해서 날 꺼내 달라고 해.”

성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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