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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약봉지 바꿔줄게

"죄송합니다."

심지안은 고통스러운 듯 이마를 만지며 얼른 사과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요?”

익숙한 소년 목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고청민이 체크 무늬 셔츠에 검은색 백팩을 메고 활짝 웃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양 볼에는 보조개도 있었다.

심지안은 풀이 죽은 채 머리를 숙이고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기게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분명히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요.”

고청민은 그녀보다 한 뼘 정도 더 컸기에 두 사람이 대화할 때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그녀를 온화하고 맑은 눈으로 쳐다봤다.

심지안은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고민을 털어놨다.

“성연신이 곧 내가 임신한 걸 알게 될 거예요.”

고청민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화했고 그는 등골이 빳빳해졌다.

“어떻게 된 일이예요?”

심지안은 난감해하며 고청민에게 사실을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정말 짜증이 났다.

성연신이 자기가 아빠가 된 사실을 알고 기뻐할지 아니면 그를 이렇게 오랫동안 속여 온 사실에 화를 낼지 몰랐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사실과 모든 것이 자기 생각처럼 되지 않자 그녀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고청민은 심지안을 한참 쳐다봤다.

“지안 씨가 병원에서 가져온 한약은 어떤 모양이에요?”

“투명한 봉지로 개별 포장되어있는 약이에요.”

“성연신 씨가 찾은 한의사 얼굴 알아요?”

“마른 편이고 키가 크지 않으며 수염도 기르고 있고 대략 40대예요.”

“장 씨인가요?”

“아마 맞을 거예요.”

“저 누군지 알 것 같아요.”

고청민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시간을 쳐다보며 그녀를 위로해 줬다.

“그분은 아주 유명한 사람이에요. 우리 할아버지도 그분 한의원에 가본 적이 있어요. 제가 한 번 가볼게요. 아직 한약 성분 검사를 시작하지 않았을 수도 있잖아요.”

심지안은 멍해졌다.

“만약 한약을 검사하지 않았으면요? 그다음엔…”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농담인지 진지한 건지 구분 안가는 말투로 말했다.

“가만히 바꿔치기해야죠.”

성연신은 심지안이 임신한 것을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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